LG 마저…檢 ‘칼끝’에 몸사리는 재계
LG 마저…檢 ‘칼끝’에 몸사리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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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재벌 개혁 목소리에 대기업 주요 타깃
재계 1위 삼성 비롯해 롯데 이어 LG 까지 검찰 수사 받아
문재인 정부 들어 현대차만 빼고 삼성을 비롯한 SK, 롯데에 이어 LG마저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문재인 정부 들어 현대차만 빼고 삼성을 비롯한 SK, 롯데에 이어 LG마저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그룹 마저 검찰의 칼끝에 겨눠지면서 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5대 대기업 중 ‘오너 리스크’가 가장 적다고 평가받는 LG마저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현대차만 빼고 삼성을 비롯한 SK, 롯데, LG 4곳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재계는 LG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향후 칼끝이 어디까지 겨눠질지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 까지 검찰 수사받자 재계 '당혹'

10일 재계에 따르면 LG 총수 일가의 100억원대 탈세 의혹으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것에 LG그룹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최근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 개관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춰 가는 와중에 그룹 총수일가 탈세 의혹이 터지자 뒤숭숭하다. 직계 총수일가를 대상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은 2003년 대선자금 수사 이후 15년 만이다.

그동안 LG 총수 일가는 검찰 조사와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2016년 전국을 강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최근까지 ‘갑질’ 논란 등으로 여러 대기업 총수 일가들이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도 LG그룹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며 경영활동에 매진해왔다. 그런데 총수 일가의 100억원대 탈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그동안 쌓아온 좋은 이미지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사건과 각종 사건 의혹들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재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LG그룹 마저 탈세 의혹이 터진 것에 재계는 침통한 분위기가 읽힌다.

삼성의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지난달 12일 경기 용인 흥덕 삼성전자서비스 경원지사에서 검찰 관계자가 압수품 상자를 옮기고 있는 모습ⓒ뉴시스
삼성의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지난달 12일 경기 용인 흥덕 삼성전자서비스 경원지사에서 검찰 관계자가 압수품 상자를 옮기고 있는 모습ⓒ뉴시스

◆이재용 부회장 석방도 잠시 사정 당국 뭇매 맞는 삼성

재계를 향한 검찰의 칼끝은 문재인 정부 들어 매섭게 휘두르고 있다. 먼저 재계 1위인 삼성은 전 방위적인 검찰 칼끝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된 것도 잠시 다스소송비 대납, 노조 와해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력이 삼성에 집중된 모습이다. 삼성 안팎에선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전례 없는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뇌물공여 혐의로 이 부회장이 1년간 구속수감된데 이어 삼성전자의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와해 의혹이 불거졌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가 터지면서 소액주주들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유령주식 배당사태로 삼성증권의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올랐다. 금감원은 삼성증권 유령주식을 일부러 매도한 치직원 2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삼성에 대한 정부의 압박은 거세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이번 정부처럼 삼성을 압박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삼성이 느끼는 심적 부담감도 상당하다. 예전 같았으면 재계가 삼성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겠지만 현재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워낙 견고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삼성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에 대해선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경영권 승계와 직접적으로 연관돼있다 보니 강력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재벌 개혁에 목소리도 못내 위기맞는 재계

롯데그룹도 검찰의 칼끝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2월 면세점 뇌물 제공 혐의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년6개월의 신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신동빈 회장 역시 이재용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있다. 면세점 특허를 대가로 박 전대통령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에 70억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항소한 상태다.

롯데그룹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가장 많은 압수수색을 당했다.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롯데가 압수수색 당한 곳만 17곳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SK건설은 평택 미군기지공사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망에 걸렸다. 검찰은 SK건설 본사를 압수수색을 이어갔고 혐의를 받고 잇는 SK건설 A 임원은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재계서는 주요 5대 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은데 이어 효성, 한진 등 주요그룹까지 사정당국이 손을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다른 대기업들은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이재용 부회장, 신동빈 회장 등 국내 굴지 대기업 총수들이 법정에 선 것에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과 함께 재벌 개혁 목소리가 커지는 것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갑질’ 논란까지 겹치자 재계를 향한 비판여론이 거세지는 것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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