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먹고 ‘쑥쑥’ 자라거라!
‘소주’ 먹고 ‘쑥쑥’ 자라거라!
  • 이훈
  • 승인 2006.12.29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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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처음처럼’, 황당한 ‘어린이 신문 광고’ 내막

최근 소주 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전쟁(?)’이 전개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종 매스컴을 총 동원해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두산 주류의 ‘처음처럼 發’,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한 어린이 신문.

‘사단법인 한국 고유문화콘텐츠진흥회’가 발행하는 타블로이드판 어린이신문인 ‘무궁나라’ 12월호(10호)에 자사 제품인 ‘처음처럼’ 전면광고를 7페이지에 게재하면서 사회적으로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했던 것이다.

물론 어린이들을 겨냥해 ‘순한소주’를 홍보하려는 목적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주된 관측 이지만,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청소년들의 흡연과 음주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을 판촉 대상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의혹에 중심에 선 제품은 두산주류의 ‘처음처럼’


성장기 필수음료?


신문과 잡지에 술 광고 규제 관령조항이 없다는 점을 이용, ‘사단법인 한국 고유문화콘텐츠진흥협회’가 발행하는 타블로이드판 어린이신문인 ‘무궁나라’ 12월호에 자사 제품인 ‘처음처럼’을 광고한 것 아니냐는 두산 주류에 대한 의심어린 눈초리가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두산 주류 측과 광고를 게재한 ‘무궁나라’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또 다른 의혹을 증폭 시켰다.

두산주류의 한 관계자는 “무궁나라 측에서 연초부터 광고게재를 요청해 거절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내부적으로 유해한 주류광고를 게재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던 게 사실인 만큼 업체 측이 광고 게재를 요구했다 하더라도 우리가 거절 했어야 했다”고 언급하면서 서로 간에 거리감 있는 의견차를 보였다.

이와 관련 두산주류측은 이 광고를 신문에 싣는 조건으로 1천만원이상 집행한 것으로 모 언론 보도에 의해 확인 됐다.

‘무궁나라’는 현재 전국에 걸쳐 5만 여 부를 발행하여 배포하고 있으며, 모 일간지 퇴직자 관계자들이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이처럼 유·무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광고들이 무분별하게 게재되고 잇다는 사실인데, 정작 행정 당국은 실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담배의 경우 청소년 유해물 광고로 지정, 규제할 관련 법적근거가 마련된 반면 술은 그렇지 못하다는 데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사진2} 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주류광고의 경우 방송에만 적용되고 신문이나 기타 잡지 등에는 자율 심의에 맡겨져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소년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다수의 매체가 공존해 있는 실정에서 하나하나를 모두 파악해서 규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광고자율심의기구의 한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사태는 그 도가 너무 지나치다”라는 의견을 피력하며 “업체에 시정을 권한다 해도 법적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효과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며 안타까운 모습을 보인 것으로 확인 됐다.

얼마 전, 그리고 현재까지 두산주류의 ‘처음처럼’은 소주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소주시장에서 5개월이라는 최단기간동안 1억병 판매를 돌파하며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처음처럼’


어쩌다 이런 일이···


‘만년 2위’라는 설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소주 업계의 ‘지존’으로 등극 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들뜬 모습’ 속에서 정작 기업이 지켜야 할 ‘의무’는 저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본의로 사람을 해쳤든 본의 아니게 사람을 해쳤든, 중요한 것은 사람이 해를 입었다는 사실이다’ 라는 의미를 되새긴다면 두산주류의 이와 같은 행태는 하루빨리 근절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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