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hc의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상대로 단체행동에 나섰다.
23일 bhc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갑질’ 행위를 바로 잡기 위해 ‘전국 bhc 가맹점주 협의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가맹점주들은 “bhc 본사가 가맹점주들의 어려운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월한 지위를 악용해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데 급급해왔다”며 “겉으로는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내세웠지만 본사가 추구해온 것은 자기들만의 이익 늘리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을 동원하고 밤잠 줄여가며 힘들게 일했지만 돌아온 것은 빠듯한 살림살이뿐이었다”며 “하지만 본사는 최근 몇 년간 전례가 없는 업계 최고의 성장을 달성했다. 매출뿐 아니라 이익률도 업계의 평균을 훨씬 뛰어넘어 단연 독보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한 “우리가 지금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 근본적 원인은 본사의 착취 구조에 있다. 지금까지 그들은 ‘본사도 어렵지만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자’며 가맹점을 현혹시켜왔지만 실상은 가맹점의 희생 위에서 이익을 독점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 원가를 인하하며, 그간 여러 차례 요구해온 주요 공급품목들의 원가내역과 주요 품목별 마진율 공개 ▲광고비, 가공비 등 가맹점으로부터 2015년부터 거둬들인 부당이익내역을 공개하고 즉각 반환 ▲가맹점에 대한 부당한 갑질행위 즉각 중단 ▲유상감자, 유상증자 등으로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하거나 투자자금을 상환한 자금내역을 공개 ▲박현종 회장 등 주요 관계자에 대한 주식공여 및 배당내역과 임원들의 인센티브내역을 공개
▲현재 진행 중인 각종 소송사건들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진행사항 공개, 또한 이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에 대해 가맹점에 공식 사과 및 대비책 제시 ▲본사 임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접대비, 복리후생비 집행내역과 관련 증빙 제시 ▲가맹본부 재 매각시 가맹점주에게 돌아올 피해 보상 방안 제시 ▲‘전국 bhc 가맹점협의회’를 공식 인정하고 향후 주요 사안에 대해 상호 협의 진행 ▲상기 요구사항에 대한 공식 답변을 오는 6월 30일까지 제시 등 10가지 항목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임시 협의회장 bhc 울산옥동점 진정호 가맹점주는 협의회 설립배경에 2가지 달성목표가 있다며 첫째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간의 진정 어린 상생구조를 협의하여 bhc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 좋은 품질의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현실적인 여건 마련’, 둘째 ‘투자기법이란 허울 속에서 유한회사전환 등의 편법적인 행위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근본적인 구조를 무너뜨리고 가맹점주들에게 착취경영을 하는 해외 사모펀트의 경영실태를 알리고, 향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보호될 수 있는 계기 마련’ 등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