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희 희망…더 상황 지켜보겠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에 경제계가 25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대화 의지를 열어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인지 기대감은 접지 않았다. 그러나 북미회담 취소로 인해 당분간 냉각기가 불가피해 보여 빠른 시일 내에 대화모드 진입은 쉽지 않다는 전망에 따라 그동안 준비해온 남북 경협이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 성공 개최로 남북 관계개선에 훈풍이 불면서 경제계는 경협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려는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에 따라 경제계도 이에 발맞춰 사업 준비 착수에 나선 상황이었다. 다음달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곧바로 남북 경협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이런 기대감은 이날(25일) 하루 전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취소를 전격 발표하며 한풀 꺾인 분위기다.
일단 경제계는 북미회담 취소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미가 아직 대화의 끈은 놓지 않고 있어 일말의 기대감은 갖고 있는 분위기다.
대한상의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북한이 핵을 지렛대로 더 얻어내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향후 북미 간 대화모드가 조성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대화재개 여부는 미국이 원하는 것을 북한이 확실하게 보여줘야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본부장은 ”남북관계는 냉각기로 접어들지는 않을 것 같고 다만 적극적인 관개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협 사업은 미국 입장에서 보면 불쾌하게 보이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남북 경협주는 이날 건설, 철도, 시멘트 등 남북 경협주는 북미회담 취소에 따른 실망감으로 급락했다. 그럼에도 대화 여지는 남겨둔 만큼 향후 진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대아산을 통해 금강산·개성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을 갖고 있는 현대그룹은 “아쉽긴 하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담담히 준비해나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일희일비 않고, 남북 경협을 일관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TFT’를 꾸리고 현정은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등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아산 역시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별도로 구성해 내부 관련 조직 정비 등 전사적인 세부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도 북미회담 취소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한가닥 희망의 끈도 놓지 않았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으며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다음 주쯤 정부 방향이 결정되면 우리도 입장을 논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