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자유한국당의 강상훈 의원이 31일 “양상훈 주필 같은 패션보수, 거짓보수는 당장 파면해야 조선일보의 명예를 지킬 수 있다”며 조선일보에 양 주필 파면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께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양상훈 칼럼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말장난이고 속임수다. 오늘 양 주필은 칼럼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은 기적이니 북한 체제의 붕괴를 기다려보자는 주장을 폈지만 북한 체제가 붕괴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일어나기 힘든 기적”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럴 때일수록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안 된다는 강한 압박을 해서 협상의 지렛대로 써야 하는데 이렇게 항복문서 같은 칼럼이 나오면 김정은과 청와대만 웃게 된다. 이 칼럼은 한마디로 북한에 항복하란 얘기”라며 “좌파들이 또 속이고 장난치고 있는데 다른 언론도 아니고 보수언론을 대표하는 조선일보가 이에 동조하고 지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공교롭게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조선일보를 협박한 이틀 뒤에 이런 칼럼이 실렸다. 마치 조선일보가 청와대에 백기 투항을 한 것과 같다”며 “청와대가 협박하면 더 강하게 반발하는 게 그동안 조선일보의 상식인데 지금의 조선일보는 왜 이렇게 됐나. 방상훈 사장은 당장 양 주필을 파면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양 주필을 겨냥해서도 “양 주필의 기회주의적 행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TK 정권 때는 TK 출신이라고 하다가 세상이 바뀌면 보수와 TK를 욕하고 다니고, ‘삼성공화국’이란 괴담을 퍼뜨려 놓고 삼성언론상을 받아 상금을 챙겼다”며 “박근혜·홍준표에 대해선 그렇게 저주를 퍼부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언제 인신공격을 한 적이 있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 29일 논평에서 조선일보와 TV조선의 일부 보도내용을 꼬집어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비수 같은 위험성을 품고 있는 기사들”이라며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건 언론 본연의 자세이나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 전제돼야 한다. 더구나 국익을 해칠 위험이 있다면 한번이라도 더 점검하는 게 의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 논란이 확산되자 김 대변인은 30일 “논평은 내가 알아서 썼고 대통령께 보여드리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 지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같은 김 대변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에선 31일 홍준표 대표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에 영합하지 않으면 언론도 참 힘든 세상”이라며 청와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규 기자 sisafocus01@sisafocu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