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신임사장, 자질논란 불씨 여전…해외손실 발생 여부 관건
김형 대우건설 신임사장, 자질논란 불씨 여전…해외손실 발생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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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 통해 일단 봉합 차원에서 마무리…노조, 계속 지켜볼 것
김형 대우건설 신임사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김형 대우건설 신임사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대우건설 노조가 면담을 통해 김형 대우건설 사장 내정자를 일단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그동안 양측간 신경전은 수면 아래로 내려간 모양새다. 하지만 논란이 됐던 자질 문제는 봉합 수순에 그치면서 김형 사장 체제에서 해외손실이 발생할 경우 자질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8일 대우건설 노조에 따르면 김형 내정자와 지난 5일 면담을 갖고 이틀 후인 7일 본사 확대 간부회의를 열어 사장 선임 반대를 일단 접었다. 노조가 제기됐던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봤기 때문이다. 또 임시총회에서 반대를 외친다 하더라도 사장 선임을 막을 수 없다는 현실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김형 내정자의 자질 문제를 완전히 해소한 것은 아니라 불씨는 남아있다. 노조 성명서에서 추후 확인되지 못한 사건사고나 도덕적 결함이 발생할 경우 책임을 따지겠다는 것을 볼 때 노조와 김형 내정자의 면담 내용 실행 여부에 따라 언제든지 자질 문제가 불거질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

본지와 통화한 전국건설기업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아무리 반대하더라도 산업은행이 주총 절차를 밟아 통과시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면담에서 나왔던 대우건설 운영계획을 듣고 이를 근거로 김형 사장이 실행하지 않을 경우 투쟁에 나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해외 손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2016년 해외사업 손실로 1조원에 달하는 빅배스를 단행한데 이어 2017년 4분기 모로코 사피화력발전소에서 또다시 손실이 발생하면서 해외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김형 사장 체제에서 대우건설 해외부실이 터질 경우 자질 문제가 또 불거질 수 있다. 대우건설은 김형 내정자가 2011년 삼성물산 부사장 재직 당시 호주 로이힐 등 대형 프로젝트를 맡아 1조원대 손실을 입었다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노조는 그렇게 보고 있지 않다.

면담 내용이 비공개라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지만 당시 참석했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해외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자질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것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자질 문제가 제기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해외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김형 내정자의 경영 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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