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 13곳 선거전 돌입...치열한 공방전 예상
수도권과 영.호남, 제주 등 13곳에서 치러지는 8.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3일 후보등록과 함께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 종로 등 수도권 7곳과 영남 3곳, 호남 2곳, 제주 1곳 등 역대 재보선사상 최다규모인데다 연말 대선을 앞둔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정당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혼탁.과열 양상도 우려된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권력형 비리를 집중 부각하는 부패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지방선거에 이어 완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일당독재’에 대한 견제심리에 호소하고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5대 의혹’을 집중 공격한다는 전략이어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는 김대중 민주당 정권에게 다시한번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국민 심판의 장’이라며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회창 대통령 후보는 오는 25일 경기 안성을 시작으로 전국 13개 선거구에 대한 순회 유세에 돌입할 예정이며, 서청원 대표도 25일부터 유세전을 벌일 계획이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저희들은 정정당당하게 싸워 최선의 성과를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선거문화의 향상에 역행하는 어떤 일도 용납하지 않고 감시.지적.고발할 것임을 아울러 밝혀둔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광명을 방문, 남궁진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선거지원활동에 착수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각 선거구에 부정선거감시단을 투입, 위장전입.불법 홍보활동 등 탈법 선거운동을 단속하는 한편 이번 재보선 투표일이 여름 휴가철의 절정기와 겹쳐 투표율이 극히 저조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투표참여를 위한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주요 선거일정으로는 오는 29일 부재자 투표용지가 발송되며 8월 1일엔 선거인 명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고 2일엔 책자형 소형인쇄물과 선거공보물이 발송될 예정이다.
46명 후보등록 3.5대 1의 경쟁률
8.8 재보선 후보등록 첫날인 23일 전국 13개 선거구에 모두 46명의 후보가 등록,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중앙선관위가 밝혔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날 13개 전 선거구에서 후보등록을 마쳤으며 민주노동당 3명, 사회당과 민주공화당 각 1명, 무소속 15명이 등록했다.
지역별로는 경남 마산.합포 선거구에 6명이 등록,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서울 금천, 광주 북갑 선거구에 각 5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또 서울 종로, 부산 해운대.기장갑, 경기 하남, 전북 군산 각 4명, 서울 영등포을, 부산진갑 각 3명, 인천 서.강화을, 경기 광명과 안성, 북제주 각 2명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국회의원 재보선의 경우 선거운동 기간 등을 고려해 등록 첫날 대부분 후보등록을 마친다’며 ‘등록 마감일인 24일엔 일부 무소속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낙천자들 막판 설득작업 벌여
민주당은 `8.8 재보선’ 후보등록 첫날인 23일 각 선거구에서 선대위발대식을 갖고 총력전에 들어갔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 대표 등이 나서 공천 탈락에 반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낙천자들에 대한 막판 설득작업을 벌였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원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지방선거를 싹쓸이한 데 대한 견제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국민에게 호소할 방침’이라며 ‘특히 한나라당 은 하자있는 후보들이 많은 반면 우리당은 참신하고 개혁적 후보들이 다수인 만큼 인물론과 지역발전론을 내세워 선거전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우재 이해구, 이경재, 양정규 후보는 지난 96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2억원에서 3억7천만원까지 안기부 예산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므로 투표일 이전에 이를 반납하거나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남궁진 후보가 출마한 경기 광명의 거리유세에서 ‘남궁 후보는 권력의 핵심 가까이에 있었으면서도 조그만 실수도 없는 검증된 훌륭한 후보’라고 치켜세우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섰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오후 경기 하남에서 문학진 후보 선대본부 발대식에 참석한 데 이어 선대본부 명예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이 지역에 상주하면서 지원유세를 벌일 방침이고, 한 대표도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나는 25일부터 13개 전 선거구에 대한 순회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한나라당, 10개 이상 승리 목표 삼아
한나라당은 8.8 재보선 후보등록 첫날인 23일 전국 13개 선거구별로 선대위 발대식을 열어 필승결의를 다지면서 10개 이상 선거구에서 승리를 목표로 삼았다.
남경필 대변인은 재보선 선거전 공식개시와 관련,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는 김대중.민주당 정권에 다시 한번 민심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국민심판의 장’이라고 이번 선거의 성격을 `부패정권 재심판’으로 규정했다.
남 대변인은 이어 ‘현 정권은 부패정권, 무능정권, 거짓말 정권’이라며 ‘이를 국민과 함께 심판해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이제 민심은 우리당에 와있으며 우리당 이회창 후보에게서 미래를 찾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욱 겸허한 자세로 민심에 부응해야 하며, 한나라당이 정부를 맡으면 확실히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과 비전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데 선거운동의 포인트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대정부질문이 끝나는 25일부터 이 후보와 서청원 대표의 `투톱 시스템’을 본격 가동, 전 선거구에 대한 순회유세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25일 경기 안성 정당연설회에 이어 26일 북제주 정당연설회에 참석할 예정이며, 서 대표는 25일 경기 광명과 서울 영등포을 선거구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이 후보는 23일 오후 소매치기범을 뒤쫓다 교통사고로 숨진 장세환(26.고려대 학생)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안암동 고대 안암병원을 방문,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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