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도우미 10여 명 불법고용 혐의...영장심사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갑질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또 다시 구속기로에 섰다.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앞서 검찰이 이명희 씨에 대해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하고,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조직을 동원해 허위 비자를 발급받게 한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심사가 열리고 있다.
이날 이 씨는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법원 청사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라며 잠시 좀 울먹이는 듯한 목소리를 연출키도 했다.
하지만 이 씨는 이외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조사실로 향했다.
일단 현재 이 씨는 필리핀 가사도우미 10여 명을 대한항공 연수생 신분으로 위장 입국시킨 뒤 자택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당국은 앞서 지난 달 대한항공 압수수색을 통해 이 씨의 지시가 남긴 내부 이메일을 확보하면서 이 씨의 지시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같은 혐의로 한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는 딸 조현아 씨는 가사도우미 고용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허위 초청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앞서 이 씨는 운전기사와 경비원 등 주변인 10여 명을 상대로 이른바 ‘갑질 폭행’ 혐의로 한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 있었지만 법원은 “일부 범죄 혐의의 사실관계 및 법리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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