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김종필 훈장 추서 논란에 시각차 극명
정치권, 김종필 훈장 추서 논란에 시각차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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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공에 대해 인색해”…천정배 “냉철하고 공정한 평가 있어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사진)에 정부가 훈장을 추서하는 것과 관련해 25일 정치권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사진)에 정부가 훈장을 추서하는 것과 관련해 25일 정치권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정부가 훈장을 추서하는 것과 관련해 25일 정치권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가운데 김 전 총리에 대한 정부의 훈장 추서 방침을 놓고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인간이 모두 살면서 공과가 있을 수 있고 명암이 있을 수 있는데 다른 나라의 경우는 그렇게 인색하지 않다”며 “일본 같은 나라는 100여 명에 가까운 영웅들이 국민들 사이에 있는데 우리는 너무 인색한 것 같다”고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는 “(훈장 추서에) 찬성하시든 반대하시든 본인 인생을 ‘어떻게 살았나’라는 생각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 과를 너무 들춰내고 공에 대해 인색한 거 아닌가. 산업화를 일으킨 장본인이, 주역이 JP인데 그걸 그렇게까지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날 민주평화당의 천정배 의원은 “고인이 되신 분에 대해 인간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은 좋은데 훈장을 주는 것은 사적인 문제는 아니잖나”라며 “이 분이 사실 박정희 장군과 함께 목숨 걸고 5·16 쿠데타를 감행하셨는데 5·16이라는 사태는 그야말로 성공한 쿠데타였고 오랜 시간이 지나버려 그에 대한 형사적인 단죄나 이런 건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역시 쿠데타라는 것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천 의원은 김 전 총리에 대해 “박정희 노선에 충실한 동업자였다. 그런 분이 박근혜와 한국당의 몰락에 뒤이어서 세상을 뜨셨단 말”이라며 “냉철하고 공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훈장 추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천 의원과 같은 당 소속임에도 박지원 의원의 경우 지난 24일 김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추서에 대해 “후배 정치인으로서 훈장 추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바른미래당 내 호남 의원들인 박주선 전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역시 고인을 호평하는 등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25일 김의겸 대변인의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총리에 대한 추서 문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준비가 되는 대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라며 “추서를 하러 가는 김 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예우를 갖춰 애도를 표하라’고 말씀하셨다. 문 대통령의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한다”고 밝혀 논란을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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