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하는 현대차, 노조 파업 압박에 깊어지는 주름살
힘들어하는 현대차, 노조 파업 압박에 깊어지는 주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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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관세폭탄 위협 하반기 먹구름
노사 고통분담 절실…노조, 파업 무기삼아 압박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대차노조의 파업 압박에 가뜩이나 대내외 악재에 직면하고 있는 현대차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현대차지부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대차노조의 파업 압박에 가뜩이나 대내외 악재에 직면하고 있는 현대차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현대차지부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대차노조의 파업 압박에 가뜩이나 대내외 악재에 직면하고 있는 현대차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현대차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압도적인 찬성으로 올해 임단협 투쟁에서 승리하자며 교섭결렬에 따른 파국의 책임은 오직 사측에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노조의 이같은 투쟁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새로울 것은 없지만 강변 일도의 모습을 보는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다. 당연히 노동자의 권익은 보장받는 게 마땅하지만 전가의 보도처럼 파업을 무기삼아 압박하는 모습은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구축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에 지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2분기 매출액은 24조1718억원, 영업이익은 1조5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6%, 21.9%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5조원대가 무너진 영업이익이 올해는 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과 일각에선 4조원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까지 나온다.

실적악화 전망 외에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폭탄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차의 주름살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조마저 파업 압박에 나서면서 현대차의 하반기는 먹구름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미국시장에서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대미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 경쟁사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미국시장 판매량은 27만994대로 전년 같은 기간(29만1853대)보다 7.1% 감소했다. 그런데 관세까지 부과되면 판매량 부진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국내 공장에서 자체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35%에 달하는 데 미국에서 생산된 무관세 차량과의 가격경쟁이 불가능해 대미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데 노조의 반발을 무릅쓰고 국내 생산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 무엇보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는 방법 외에는 타개할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마냥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노조의 파업 압박도 현대차로선 부담이다. 노조는 2017년도 기본급 대비 5.3%(11만6276원·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주식 포함) 등을 요구하고 있다. 7월 2일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파업찬성 가능성이 점쳐진다. 노조는 “하기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삼고 더욱 압박에 나서면서 사측이 기만으로 일관한다면 더 큰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처럼 임단협 문제로 장기화 되며 소모적 논쟁만 이어간다면 지난해 보다 심각한 실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현재로선 노사 양측이 고통분담이 절실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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