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대우, 인도네시아 열대림 파괴·원주민과 토지 분쟁…ABP, 30만유로 투자 철회
포스코대우, 인도네시아 열대림 파괴·원주민과 토지 분쟁…ABP, 30만유로 투자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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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파괴로 악명 높은 포스코와 같은 기업에 대한 투자 중단해야”
포스코대우가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팜유 농장을 운영하며 27,239 ha(약 8,200만 평)에 달하는 열대림을 파괴하고 원주민들과 토지 분쟁에 얽혀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포스코대우가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팜유 농장을 운영하며 27,239 ha(약 8,200만 평)에 달하는 열대림을 파괴하고 원주민들과 토지 분쟁에 얽혀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세계 5위 연기금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이 포스코대우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대우가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팜유 농장을 운영하며 27,239 ha(약 8,200만 평)에 달하는 열대림을 파괴하고 원주민들과 토지 분쟁에 얽혀있다는 이유에서다. ABP가 포스코대우에서 철회한 투자 금액은 30만 유로다.

네덜란드 환경단체 지구의 벗 네덜란드(Friends of the Earth Netherlands) 롤프 쉬퍼 국장은 “노르웨이는 포스코의 대규모 산림파괴와 토지 수탈 문제를 게임처럼 대하지 않았다”며 “ ABP가 네덜란드 시민의 자산을 관리하는 수탁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면 산림파괴로 악명 높은 포스코와 같은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3,470억 유로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ABP는 올해 초 산림파괴 기업 포스코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네덜란드 언론을 통해 연달아 보도되면서 자국민들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아왔다. 포스코 또한 해외 개발 사업을 하며 저지른 대규모 환경파괴와 인권침해 문제로 국내에서 강력한 항의에 직면해있다.

이런 비판에도 ABP는 포스코에 1억 5,700만 유로에 달하는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금액은 철회한 투자금액의 500배에 달해 우려가 제기된다.

국제 환경단체 마이티어스(Mighty Earth)의 글렌 유로윗츠 회장은 ABP의 이번 결정에 대해 “글로벌 대기업인 포스코에게 30만 유로는 푼돈에 불과하다”며 “ABP는 그린워싱을 멈추고 산림파괴와 싸우는 데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환경파괴 기업에 대한 비판이 거세가 일면서 각국의 연기금들은 투자대상에 제외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 연기금(GPFG)은 2015년 내부 윤리 위원회에서 진행한 철저한 조사 결과를 수용해 포스코대우와 포스코 모두를 투자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포스코는 자신의 파괴적인 사업방침이 세계에서 활약 중인 다른 한국 기업의 명예를 실추 시키는 행위라는 것을 분명히 깨닫고 환경,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사업방침을 재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대우의 인도네시아 팜유농장 PT BIA의 사업부지ⓒ환경운동연합
포스코대우의 인도네시아 팜유농장 PT BIA의 사업부지ⓒ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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