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판매 부진 및 디스플레이 사업 부진 지속
![삼성전자가 2분기는 잠시 쉬어간다.[사진 / 시사포커스 DB]](/news/photo/201807/188173_221158_174.jpg)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는 잠시 쉬어간다. 반도체 부문은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D램 강세로 호조를 이어갔지만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에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성적이 발목을 잡으면서 실적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이로 인해 지난 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세워왔던 실적 신기록 행진이 멈췄다.
6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58조원, 영업이익은 14조800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4.23%, 영업이익은 5.37%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5.19% 늘었다. 다만 시장 전망치인 영업이익 15조2704억원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갤럭시S9 부진 여파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4분기 연속 기록한 실적 신기록 행진이 멈춰진 주된 원인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전략 제품인 갤럭시S9 판매 부진 여파가 컸다.
증권가는 무선사업부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200만대로 전분기 대비 8%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갤럭시S9 2분기 판매량은 10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디자인 및 성능이 전작인 S8과 비교해 차별화가 없었던 점이 판매량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주요 증권사에서는 IM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 안팎의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분기 3조7700억원에 비하면 1조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해 IM부문의 ASP(평균판매가격)가 전분기 대비 9% 하락했다”며 “올해 연간 판매량은 3100만대 수준으로 갤럭시S9 2분기 출하량은 당초 1500만대에서 950만대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9 부진은 유럽, 북미 등 선진시장의 교체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갈수록 스마트폰 성능 차별화가 없어지며 전작과 비교해 특별한 기능이 보이지 않은 점,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판매량 부진을 겪고 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고가 제품에서는 애플의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고 중저가 제품은 중국업체들의 도전이 거세다”며 “갤럭시노트9 등 후속모델 출시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역시 D램! 반도체 호조…전체 영업익 비중 80% 추정
지난 1분기 반도체에서 거둬들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했다. 2분기에는 11조원 후반대 및 1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수치라면 전체 영업이익의 약 8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만큼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낸드플래시는 도시바,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경쟁사들의 공급이 늘면서 가격 하향세가 이어진 반면 D램 가격 강세 지속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3분기도 2분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사상 최대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D램의 가격 상승 지속과 메모리 실적 호조와 신규 아이폰 출시에 따른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 반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9 출시 효과로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는 매출액 62.4조원(+1%), 영업이익 17.8조원(+23%)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침울…TV는 반등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은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000억원 초반에서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1조7100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LCD(액정표시장치)사업은 적자가 원인으로 직목되는 애플에 공급하는 중소형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발 LCD 공급과잉으로 패널가격이 급락한 여파다.
CE(소비자가전)부문의 경우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을 가능성이 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효과로 남미와 유럽 지역에 마케팅에 집줃한 결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TV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