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관심 없어~
대통령 선거? 관심 없어~
  • 이준기
  • 승인 2007.01.04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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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민주노동당, 대권정국 속내

일심회 사건 등 악재 쌓이고 지지율 반등기미 없어
대권주자들도 ‘느릿느릿’···다들 내년 총선만 바라보나?



민주노동당에게 큰 숙제들이 밀려오고 있다. 지난 3개월간 일심회 사건과 그에 따른 이미지 하락으로 대외적인 타격은 물론 알려지지 않은 내부적 갈등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심회 사건은 민노당의 대북발언권을 축소시켰고 대권주자들도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민노당의 악조건으로 인해 오는 대선에선 지난 2002년 대선 때 얻은 3.9%의 득표율도 어렵지 않겠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진보정당을 원내에 진출시킨 민노당. 그러나 시대적 요구가 ‘단순한 진보정당의 길을 트는 것’이 아닌 ‘진보정당을 구축시켜야 한다’로 바뀌면서 빠른 발걸음을 요구받고 있다.

민노당의 ‘어두운 대선정국.’ 그 이면을 살펴보자.


민노당의 경우 집권에 목을 맬 만큼 절박한 처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대선 결과는 당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은 확실하다.

지지율 하락, 돌파구는 무엇?
그러나 당의 지지율은 지난 2004년 4·15총선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일심회 사건의 파장이 당내 갈등을 촉발시켰다.

또한 대중이 잘 알지도 못하고 큰 관심도 없지만 당내 자주파(NL)와 평등파(PD)의 갈등은 분당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로 심각해졌다.

짧지만 지난 3년여 동안의 원내 진출 뒤 국회에서 대중에게 각인시킬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지지율 하락의 내적 원인이다.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노회찬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내년 대선에서 민노당은 최소한 500만 표 이상의 득표로 18대 총선에서 제1야당을 이루겠다”고 말했지만, 근거가 미약하다.

한 정치평론가는 민노당의 지지율하락세에 대해 “개혁에 초점을 맞춰 노동자 등 특정계층의 대변자 역할만을 했을 뿐, 일국 국민들의 요구를 보고 있지 않는 듯하다”며 “이는 사회 전체의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노당의 숙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국민들은 과거 ‘진보정당’의 시발점이 됐던 민노당을 원하는 것이 아닌 ‘실력과 가치’를 보려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여당의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탈지지층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여당을 지지하던 진보개혁세력이 오히려 한나라당으로 몰리게 된 것도 민노당의 정치적, 정책적으로 준비가 안돼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더욱 막막한 것은 당의 대선 준비는 아직 더디고 언론의 주목도 또한 크게 떨어진다는 것. 소수정당에 대한 푸대접이 제일 큰 요인이다. 다른 정당들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 등을 정해놓고 여러 후보들이 시동을 걸고 있으나, 민노당은 ‘대선’을 남의 일보듯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언론들이 따라다니지도 않는다.

대권주자들이라고 불리는 3인방의 움직임도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번의 대권에 출마표를 던졌던 권영길 전 대표는 대권도전 표명을 미루고 있다. 떠오르는 잠룡인 노회찬 의원도 굼뜨긴 마찬가지다.

오히려 가장 밀리는 듯한 심상정 의원만이 비교적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확인했을 뿐이지만, 권·노 양강의 움직임이 없는 한, 언론과 세간의 주목을 받긴 힘들어 보인다.

문성현 당 대표는 이에 대해 “빠른 시일 안에 대권후보주자들이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정치평론가도 “여권의 대권후보가 가시화되기 전에 후보를 내, 지지층을 선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총선의 징검다리일 뿐

민노당 의원들은 100% 비례대표다. 그만큼 지역에 대한 관심이 적다. 이러하다보니 내년 총선에 대한 관심을 가질 뿐 대선 또한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선’은 ‘총선’의 징검다리일 뿐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어 민노당의 대선정국은 난항을 거듭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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