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기무사의 위수령·계엄령 시나리오를 “비상시 대비 임무수행”이라고 옹호하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집권여당의 책임감마저 잃은 듯 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박완주 최고위원은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군 기무사령부가 촛불집회 초기부터 계엄 상황을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까지 검토했다는 사실은 연일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은 지난겨울 꺼지지 않는 평화의 촛불로 세계에 깊은 울림을 준 바 있다. 그러나 기무사는 이러한 촛불국민을 상대로 총을 겨누는 것을 검토했다니 37년 전 5.18민주화운동의 비극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무사가 국민을 상대로 차마 있을 수 없는 검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비상시 대비 임무수행이라며 옹호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별도의 독립수사단을 꾸려 진상규명을 지시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적폐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의 심각성은커녕 당시 집권여당의 책임감마저 잃은 듯한 모습에 국민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무사의 위수령 계엄령 시나리오를 당시 집권여당으로서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박완주 최고위원은 “댓글공작, 세월호 유가족 사찰, 계엄령 검토까지 지난 보수정권동안 기무사가 국민에게 보여준 모습”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시대를 역행하고, 민주주의를 후퇴를 시도하는 권력기관은 있어서도, 용납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독립수사단은 철저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하여 책임자의 응당한 처벌과 함께 기무사 개혁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