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화학이 중국 난징과 여수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난징에는 배터리 제2공장을 설립하고 여수에는 납사분해시설(NCC)을 포함한 3공장을 짓는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기존의 기초소재와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분야를 동시에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LG화학에 따르면 김종현 LG화학 부사장은(전지사업본부장)은 17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를 방문 빈장 개발지구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설립 투자 규모는 약 2조2500억원에 달한다. 착공은 오는 10월이며 내년 10월에 생산에 돌입한다. 2조원대 투자는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2023년까지 연간 32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LG화학은 현재 난진공장과 함께 국내 오창공장, 미국 홀랜드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공장에서 연간 18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이 대규모 투자 결정을 단행한 것은 2020년 중국이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을 폐지됨에 따른 대응책이란 분석이다.
지난 5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김명환 LG화학 사장은 “현재 중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2020년을 끝으로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중단되면 2021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며 “LG화학은 중국 시장에서의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자국 기업 육성을 위해 LG화학 및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업체에 2016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해 왔다. 이 여파로 LG화학의 중국 난징배터리공장 가동률은 한때 10%아래로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LG화학은 여수 국가산단에 NCC를 포함한 세번째 석유화학공장을 신설하는데 2조원 가량의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논의한다. LG화학이 세 번째 석유화학공장 대규모 투자를 결심한 것은 해당 분야의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수에 제 3공장 설립으로 현재 에틸렌기준 국내 생산규모에서 2위인 롯데케미칼을 멀리감치따돌리게 된다. LG화학의 에틸렌 생산규모는 220만톤으로, 210만톤 생산규모인 롯데케미칼에 10만톤 가량 앞서있다.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여수 공장의 정확한 크래커 증설 규모가 공표되지 않았지만 증설이 완료되면 에틸렌 생산 능력이 국내 기준 1위가 될 것"이라며 "여수 크래커 확대에 따른 기초유분 증가분이 범용이 아닌 메탈로센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 등 고부가 유도체에 투입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