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소유권을 확보위해 ‘발견신고서’ 울릉군청에 낼 예정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150조원에 달하는 금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선 돈스코이호 최초 발견을 놓고 신일그룹과 동아건설이 대립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건설은 19일 “돈스코이호는 2003년 우리가 발견했고 그 사실은 당시 기자 회견으로 대외에 공표됐다”며 “포항 해양청에 허가를 받아 정상적인 루트로 해당 함선을 찾아낸 우리에게 최초 발견자의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건설측이 돈스코이호 최초 발견자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좌표를 먼저 발견했다는 점이다. 신일그룹은 이 좌표를 통해 좋은 장비로 선명한 영상을 촬영했다는 것이다.
동아건설은 “당시 우리가 ‘돈스코이호 추정 물체’라고 뚜렷하지 않게 밝힌 것은 1905년 가라앉은 돈스코이호가 침몰 100년이 되지 않아 러시아와의 소유권 분쟁을 피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당시에도 이미 돈스코이호를 발견한 것이 확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정식 발굴 허가를 받지 않은 신일그룹이 만약 금화 한 개라도 끌어올리면 그것은 도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일그룹은 이날 입장을 내고 동아건설의 주장을 반박했다. 신일그룹은 “동아설은 지금까지 ‘돈스코이호’라고 한 적이 없으며, 오직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침몰선’이라고 말한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신일그룹이 최초 발견자라고 주장했다.
신일그룹에 따르면 탐사팀의 캐나다 회사 Nuytco는 동아건설에서 발견했다고 한 침몰선은 침선의 위치(좌표)와 수심을 공개하지 않았고, 선명도 없었으며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특징적인 함정의 장비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공개된 사진은 3~4장에 불과했고 그 또한, 돈스코이호라고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은 없었고 당시 조타기라고 발표한 사진의 부품은 불명확하며, 불타서 테두리가 없어졌다고 주장한 12축 형태의 조타는 돈스코이호에서 사용하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신일그룹은 “입수한 188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조선소의 설계도면과 대조해 돈스코이호의 203㎜ 함포와 152㎜ 장거리포, 조타기, 엔진 부품, 연돌의 숫자와 철제 마스트의 숫자 등이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며 “돈스코이호 근처에서 발견한 단정을 도면과 대조하여 100% 일치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돈스코이호 임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찾은 최초의 발견자임이 분명하고 이에 따른 소유권을 확보하기 위한 ‘발견신고서’를 울릉군청에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