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코메디 "러브파티"
근래 들어 '뮤지컬'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다. 몇몇 세계적 뮤지컬 공연의 대성공으로 인해 젊은 세대들의 문화 트렌드로 확고히 자리잡았을 뿐 아니라, 연극이나 오페라처럼 무겁지 않고, 영화보다 현장감있는 엔터테인먼트 장르로서 관객들에게 새롭게 각인되고 있는 것. 그러나 이 뮤지컬 붐은 이벤트성 대형 공연,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대예산 번안극 등, 화려하고 육중한 면모로 눈길을 끈 공연들이 이끌어낸 '당연한 주목'이었을 뿐, 아직까지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국내 무대에 안정되게 자리잡아, 고정된 팬층을 지니고 공연되고 있다고 보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뮤지컬 코메디 <러브파티>는 점차 대형화되어 가고 있는 국내 뮤지컬 트렌드에 반기를 들고,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소박하며 아기자기한 구성의 뮤지컬을 통해 '노래'와 '춤', '이야기'를 함께 즐기는 장르가 결코 값비싼 레져활동의 일부가 아님을, 우리 곁에서 언제나 숨쉬며 정겹게 다가올 수 있는 장르임을 일깨우려 하고 있다.
<러브파티>는 어렵고 거창한 이야기, 혹은 특이하고 개성넘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 않다.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가볍고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며, 가족간의 사랑과 연인들 간의 사랑, 그리고 노년층의 로맨스 그레이로 나뉘어진 '3가지 사랑'을 노래와 춤을 통해 흥겹게 전달하고 있다. 피아노를 위시로 한 최소한의 악기만을 동원한 사운드는 오히려 과대포장된 대형 뮤지컬 사운드에 비해 훨씬 경쾌하고 산뜻하다는 느낌을 주며, 배우들의 연기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의 극적 퍼포먼스라는 대형 뮤지컬의 특징 대신, 배우와 관객이 살갑게 상호소통하며 공감하는,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해내고 있다.
'가볍고 심플하지만, 깊이있고 아기자기한 소극장 뮤지컬'을 목표로 한다는 극단 'MET'의 소박해 보이는 포부가, 우리 뮤지컬의 진정한 대중적 침투를 일궈내는 신호탄이 될는지도 모를 일이다.
(장소: 대학로 정보 소극장, 일시: 2004.06.0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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