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오후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한의사 7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전국 한의사 궐기대회’를 개최한 것.
전국비상대책위원회 손숙영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오늘의 이 투쟁이 국민들과 함께 1만7천여 회원들의 단합된 힘으로 완벽한 승리를 쟁취하자"며 비장하고도 결연한 의지를 보였으며, 이어 등단한 엄종희 한의협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의사와 미국 침술사간의 상호인정 논의자체가 오늘 같은 전국 한의사 회원들의 분노를 초래했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한의협 제32, 33대 회장을 역임했던 최환영 명예회장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전문직 자격 상호인정 논의의 전면중단을 촉구하며, 한국 보건의료체계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 온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총궐기하여 투쟁할 것을 선언"하였다.
한의사협회는 "한의사 시장개방은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한의학을 뿌리째 뒤흔드는 것"이라며 시장 개방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결의문은 "한의사 상호 자격인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정부 행태는 국내 보건 의료 인력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국민 건강권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했다.
이에 한의사협회는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6차 협상에서 한의사 시장 개방 문제가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무기한 강경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한의사 전문직 상호인정 문제는 양국간 제도 차이가 워낙 커서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미국측과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의사들이 시위에 대거 참여함에 따라 상당수 한의원이 진료를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 협회는 한의원 집단 휴진에 따른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16개 시.도별로 총 1천여곳의 당직 한의원을 운영하는 등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