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의류관기기 시장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LG전자가 시장 선점으로 독점하다시피 한 의류관리기에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LG전자 아성을 넘볼지 주목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류관리기 시장은 12만대 수준으로 지난 2011년 LG전자가 개척한 이후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국내 의류관리기시장 규모는 삼성전자와 코웨이 가세로 업계 추산 20만대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관리(스타일러)기 시장은 LG전자가 2011년 ‘LG 트롬 스타일러’를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이후 지난해까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지난해 12만대 가운데 10만대 가량이 LG전자가 제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가 2011년 출시 당시 시장에선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1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대와 소비자에게 낯선 제품으로 아직 규모의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등이 아직 이 시장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도 시장 규모가 커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의류관리기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된 것은 미세점지 황사로 인해 야외활동으로 입었던 의류에 붙어있는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특히 신혼부부 및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세탁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알려지며 구매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의류관리기 시장에 관망했던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의 필요성에 대한 소비자들이 반응이 높자 시장의 확대 가능성을 보고 올해 첫 제품으로 ‘에어드레서’를 지난 21일 선보였다. ‘에어드레서’는 에어•스팀•건조•청정의 4단계 전문 의류 청정 방식을 적용해 의류의 미세먼지와 냄새를 확실하게 제거해 주는 혁신 제품이라는 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는 세상에 없던 제품 혁신과 IoT 리더십,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으로 시장을 주도해왔다”며 “이 요소들이 모두 접목된 ‘에어드레서’는 새로운 차원의 의류청정 시대를 열고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의 구호•빈폴•갤럭시•에잇세컨즈 등 6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가세로 의류관리기 시장 수요가 앞으로 늘어날 것에 기대하고 있다. 의류관리기 시장에 경쟁사들이 늘어나면서 비싼 가격대가 낮아지고 이에 따라 다른 가전업체들이 진출 문턱을 낮춰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오피스텔 등에선 의류관리기가 필수로 들어가는 것도 생겨나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진출은 의류관리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가전업체들도 가격대가 낮아지면 진출 가능성이 훨씬 자유롭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의류관리기 시장에 진출하는 코웨이는 LG·삼성전자보다 다소 비싼 가격대지만 월 5만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렌털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