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한미FTA개정 협상 안도 속 관세 우려…현대차, 픽업트럭 美 시장 진출 차질
車업계, 한미FTA개정 협상 안도 속 관세 우려…현대차, 픽업트럭 美 시장 진출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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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개정 현상 완성차 업계 영향은 ‘미미’ 반응
픽업트럭 관세연장 양보에 현대차 대미수출 길 막혀
수입차 25%관세 폭탄 여지 남아 우려 목소리 여전
한미FTA개정 협상에 완성차 업계는 일단 안도하고 있지만 25%관세 폭탄 우려가 아직 남아 있어 수출길이 막힐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수출길에 오르기 위해 대기중인 자동차.   [사진 / 시사포커스 DB]
한미FTA개정 협상에 완성차 업계는 일단 안도하고 있지만 25%관세 폭탄 우려가 아직 남아 있어 수출길이 막힐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수출길에 오르기 위해 대기중인 자동차.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번 한미FTA개정 협상에 대해 자동차 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반응이지만 여전히 관세폭탄 가능성은 큰 상황이라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6일 자동차업계는 이번 한미FTA개정 협상이 지난 3월 진행된 합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안도하고 있다. 다만 미국 시장에 픽업트럭을 출시하려는 현대차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 한미FTA개정 협상 자동차 선방 속 우려 감지

미국이 자동차 분야에서 요구한 4가지 요구에 대해 한국 정부가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고율 관세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실제 고율 관세가 매겨질 경우 한국에서 생산한 차량의 미국 수출 경쟁력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이번 협상의 실익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어찌됐든 이번 한미FTA개정 협상으로 자동차업계는 최악은 피했다는 점에서 내수 시장을 지키며 수출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자동차 부품의 절반(5%)을 미국산 제품으로 사용하고 한·미 양국이 직접 생산한 부품 비율을 상향 조정하라고 요구했지만 실제 협상에선 현행(35%) 기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업계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수준(62.5%)로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는 미국과 멕시코의 나프타 개정안에서 자동차 부품 비율을 62.5%→75% 상향 조정으로 결론나면서 나프타 수준의 요구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안전규제 및 환경기준 완화는 미국의 입장을 반영해 각각 미국 자동차 안전 기준을 준수한 경우 한국 안전 규제를 이행하지 않아도 수입을 허용하는 요구를 받아들여 각각 미국 자동차 제조사당 할당량을 2만5000대에서 5만대로 상향했고, 2021년~2025년 까지 연비·온실가스 배출 기준 설정 시 미국 기준을 고려했다. 업계는 2만5000대→5만대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현재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현행 2만5000대도 채우지 못하고 있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차그룹 사옥.[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차 울상, 픽업트럭 생산 차질 불가피

반면 미국 픽업트럭의 현행 25% 수입관세 철폐시기를 기존 2021년에서 2014년으로 연장하면서 북미시장을 노크하려는 현대자동차는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 1720만대의 25%인 430만대가 픽업트럭이었다. 따라서 픽업트럭 생산을 통해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서려는 계획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는 2020년 픽업트럭 출시를 목표로 잡았었다. 지난 2015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픽업트럭 콘셉트 ‘산타크루즈’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일단 25% 관세 부과에 따른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차 조지아 공장 등 현지에서 생산 가능성이 높다. 다만 수익성을 생각하면 별다른 실익이 없어 2020년에 픽업트럭을 출시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25% 관세 부과 여부 촉각

25%관세 부과 여부는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는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량이 85만대다. 그런데 미국이 수입차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추진하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25% 관세 대상 부과 대상에 제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실제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 물량이 반토막 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미 수출 물량이 큰 르노삼성의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부산공장에서 17만6271대 수출 가운데 12만3202대가 미국에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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