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김관영 연설, 文 정책·인사는 비판, '미투'는 지지
'조용했던' 김관영 연설, 文 정책·인사는 비판, '미투'는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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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文, 경제정책에서는 시장과 싸워...정국 갈등에는 숨기"
'文 내각 코드 인사'에 한국당 "잘한다", 민주당은 '조용'
김관영, 안희정 거론하되 성폭행 문제로...미투운동 공개 지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진 / 오훈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지난 4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5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의 연설 이후 발언 논란을 일던 것과 비교해 매우 조용한 분위기에서 연설이 끝났다. 한편 지난 4일 국회 바른미래당을 방문한 박용만 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날 본회의 방청석에 참관해 연설을 경청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원내대표는 연설의 첫머리를 '무모하고 무책임한 문재인 정부'라며 운을 띄웠다. 김 원내대표는 "1400만 촛불민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뤘으나 지난 1년 4개월간 경제정책에서는 시장과 싸우고 정국 갈등에는 뒤로 숨었다. 경제에서는 무모·무능하고 정치에서는 무책임하다"고 말하자 한국당 의원 일부는 "잘한다"며 이를 치켜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정부여당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중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한국당과 같은 논조를 보였으나 한국당처럼 전면 폐기가 아닌 "시장의 현실을 무시하면서 최저임금 인상책을 밀어붙여 무모하다"고 기업과 시장의 입장을 더 강조하며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주장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처럼 당원을 동원한 최저임금 폐기 서명운동과 같은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비난한 문 정부 2기 내각의 '코드인사'도 비판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를 "만기친람 청와대가 정부 그 자체로 된 '청와대 정부'라며 "청와대 비서진들은 옆으로 비켜서 본연의 보좌업무만 충실하라"고 말하자 한국당 측에서는 이에 동조하는 한마디를 냈다.

더불어 신고리 5, 6호기 공사중단과 대입정책문제를 공론화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를 "무책임정치의 극치"라며 "억지로 여론을 만들어서도, 여론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해서도 안된다"고 발언했다. 이에 민주당 측은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과 달리 한국당에서는 이를 지지하는 추임새를 더했다.

지난 5일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살아있는 적폐청산'이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안희정 前 충남도지사의 사진까지 보이며 비난한 것과 달리, 김 원내대표는 안 前 지사를 거론하되 이를 성폭력 문제와 미투 운동 지지로 맥락을 옮기는 사례로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미투 관련 법안을 서둘러 입법화 해야한다. 모든 여성들에게 '함께 하겠다'"고 미투 운동과 위드유(With You) 슬로건을 공개 지지했다.

김 원내대표의 연설 이후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 의석에서는 박수로 환호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이에 대해 "썩 잘하셨다"고 발언하며 종회를 선언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석 방향으로 퇴장하며 의원단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양당에 비해 논란이나 막말 논란없이 매우 조용했던 연설이나, 정부여당의 경제정책 비판, 대북관계에 있어서는 한국당에 가까운 신중론을, 미투운동 등 사회 운동에 대해서는 공개지지 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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