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하이투자증권 직원 길거리로 내모나…3번째 구조조정에 떠는 직원
DGB금융, 하이투자증권 직원 길거리로 내모나…3번째 구조조정에 떠는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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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노조 “리테일본부 실적 개선 논의 틀 받아들일 수 없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 DGB금융그룹으로 매각돼 편입 승인을 앞둔 하이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
현대중공업그룹에서 DGB금융그룹으로 매각돼 편입 승인을 앞둔 하이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하이투자증권에 인적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 것이란 예감에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의 몸집 줄이기에 나설 관측이 높은 가운데 노조는 구조조정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고용안정 보장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DGB금융이 하이투자증권의 저실적 지점에 구조조정 칼을 들이댈 것으로 보고 하이투자증권 노조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DGB금융이 구조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노조는 다음달 24일 열리는 하이투자증권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물리적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드러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화학적 결합을 위해선 하이투자증권의 고용보장이 얼마나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인 가운데 DGB금융이 리테일본부의 구조조정에 칼을 댈 것이란 게 노조의 시각이다.

사무금융노조 하이투자증권 지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DGB금융이 리테일본부의 저실식 지점에 대해 개선을 위한 논의의 틀을 만들자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노조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이 현대중공업그룹에 있을 당시 2015년 희망퇴직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2017년에는 리테일(사업부문)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며 “DGB금융에 편입되기 전에 또 다시 구조조정에 나설 수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조측은 DGB금융에 5년 동안의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승계 등의 내용을 담은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자고 요구하고 있지만 DGB금융은 리테일 구조조정 조건을 내걸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노조측에 따르면 앞서 DGB금융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요구하다 취재진의 취재가 시작되자 슬그머니 빼고 리테일본부 실적 개선 틀 논의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리테일본부에는 약 370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교섭을 계속 이어가는 입장이지만 DGB금융이 구조조정을 계속 밀어붙이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오는 24일 임시 주총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 앞에서 DGB금융 구조조정 반대 추가 시위를 벌인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공시를 통해 당기 순이익은 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리테일 부문에서 적자실적을 이어왔으나 올해 들어 비대면 사업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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