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화물차 부인의 눈물, “운송료 인상 요구했더니 사실상 해고 통보”
코카콜라 화물차 부인의 눈물, “운송료 인상 요구했더니 사실상 해고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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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주들⟷GU상사⟷코라콜라 형식으로 계약
운송료 인상 요구한 코카콜라 화물차주들 배송 정지
화물차주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운송료가 인상되지 않았다...사실상 마이너스"
코카콜라 관계자 "계약 당사자 아니어서 할 말 없다"
GU상사 관계자 "매년 3월마다 운송료 인상 및 기름값 분기별 연동적으로 적용"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전남 광주광역시 코카콜라 화물차주들이 차량에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었다가 해고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한 화물차주 부인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코카콜라 화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글까지 올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시 코카콜라 화물차주 23명은 차량에 ‘코카콜라 운송료 현실화 하라!’라는 등의 현수막을 걸었다가 배차 정지를 당했다. 화물차주들에게 배차 정지란 사실상 해고나 다름없다.

GU상사 관계자가 "배차 없습니다"라고 화물차주에게 보낸 SNS (사진 / 시사포커스DB)
GU상사 관계자가 "배차 없습니다"라고 화물차주에게 보낸 SNS (사진 / 시사포커스DB)

화물차주들은 현재 서울에 본사를 둔 GU상사과 계약을 맺어 제품 운송을 하고 있으며, GU 상사는 코카콜라와 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즉, 화물차주들⟷GU상사⟷코라콜라 형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는 형식이다.

앞서 코카콜라 조합원들은 지난 17일 광주시 북구 양산동 코카콜라 광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송료를 현실화하라”라는 등을 주장한 바 있다.

운송료는 크게 ‘운반비’, ‘통행료’, ‘유류비’로 나뉜다. 아울러 화물차주들은 구간별로 운송료를 다르게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운송료가 인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화물차주들이 본지에 건네 준 자료 (사진 / 시사포커스DB)
화물차주들이 본지에 건네 준 자료 (사진 / 시사포커스DB)

이들이 본지에 건네 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운송료는 ▲광주→대전(21만8324원)▲광주→하남(34만8706원) ▲광주→인천(36만6070원) ▲광주→사상(28만7112원) 등이다.

하지만 2018년 운송료는 ▲광주→대전(21만7992원) ▲광주→하남(32만9452원) ▲광주→인천(34만1000원) ▲광주→사상(27만7196원) 등, 오히려 2011년에 비해 하락했다.

다만 ▲광주→순천(2011년 14만6105원, 2018년 15만4473원) ▲광주→목포(2011년 13만524원, 2018년 14만3612원) 등 일부 인상된 구간도 있다.

그러나 2011년 구간단가 합계는 370만1203원인데 반해, 2018년은 365만3278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화물차주들은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 계기로 기름값, 통행료, 보험료 등은 날이 지날수록 인상되었지만, 운송료는 항상 동결되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화물차주는 본지와 통화에서 “10년 전보다 콜라 가격은 두 배로 올랐지만, 운송료는 물가인상에 비하면 오히려 더 뒤처지고 있다”라며 “기름값과 통행료, 보험료, 밥값이 줄줄이 인상되는 데 운송료만 오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서 대전왕복 360km 운행에 운송료가 21만원이다. 하지만 기름값 17만원, 통행료 2만원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라며 “월 200~300만원의 대형차 할부금을 내는 화물차주들은 죽을 맛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광주소속 차량)광주에서 양산은 20만원인데 비해, (양산소속 차량)양산에서 광주는 24만원이다. 똑같은 거리를 다니는데 4만원 차이가 난다”며 “광주공장 소속 차량은 물로 가는 차도 아닌데 왜 4만원을 적게 받냐”고 토로했다.

한편 코카콜라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계약의 당사자가 아니므로 말씀 드릴 것 없다”고 알렸다.

더불어 계약 당사자인 GU상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매년 3월마다 운송료 인상을 하고 있다. 기 값 같은 경우도 분기별 연동적으로 적용했다”라며 “(화물차주들이)영업소에서 공병 회수를 거부하고, 현수막 등도 걸고 다니니까 배차 정지를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공병 회수 및 현수막 등을 떼면 바로 배차를 시켜주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물차주들이 운송료를 올려달라며 차량에 현수막을 붙였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화물차주들이 운송료를 올려달라며 차량에 현수막을 붙였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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