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원칙 5대과제' 추진키로 합의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동갑내기 여야 대표의 만남이 신 의장이 한나라당사를 찾으면서 이뤄졌다.
신 의장은 시종 박 대표를 치켜세우면서 회동 분위기를 이끌어, 지난 총선 과정에서 신 의장의 박 대표에 대한 공격으로 두 사람간에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을 것이란 일각의 관측을 무색케 했다.
양 대표는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앞다퉈 약속했다.
양 대표는 신 의장이 지난 17일 정동영 당시 의장의 사퇴에 따라 의장직을 승계한 뒤 나흘만이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8일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조우했지만 분위기는 어색하기만 했었다.
특히 여야 대표는 회동을 갖고 지난 3일 여야 대표가 합의한 `3대원칙 5대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당 대표는 특히 향후 국회 운영에 있어서 대화와 타협을 최우선으로 하되 민생.경제 문제 뿐 아니라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도 당리당략을 떠나 초당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또 양당이 모두 원내정당화를 지향하는 만큼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원내 활동을 잘 이끌어 민생.경제와 국방.안보 등 현안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신 의장과 박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드러난 특정지역에서의 의석 편중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이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당 신 의장이 소선거구제 재검토를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 박 대표는 지역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정치권의 의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히는 등 구체적인 해법을 두고는 다소 이견을 노출했다.
신 의장은 "집권 여당으로서 무한책임을 느낀다. 민생경제 살리기가 제1과제"라며 "특히 민생뿐 아니라 외교.안보도 상생과 협력정치에 포함시키자"고 말했다.
그는 "여야 모두 진통끝에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17대 국회에서 양당에 대해 국민이 거는 기대가 상당한 만큼 앞으로 여야간에도 계속 이러한 대화가 있어야 겠다"며 "의석이 많다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의 운영을 하지 않고 한나라당을 선의의 파트너로 보고 의논하며 일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민이 살기좋아졌고, 국가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피부로 느끼도록 하면 여야가 같이 살 수 있다"며 "민생경제뿐 아니라 남북문제, 외교문제 등은 여야 없이 초당적으로 합의해서 이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당 대표간 합의한 것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특히 경제나 안보문제에 대해 국민이 불안해 한다.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한나라당이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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