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 정치적 촌수도 가깝다?
양천, 정치적 촌수도 가깝다?
  • 김상미
  • 승인 2004.05.21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혁대표 천정배-천영세의 국회 첫 회동
개혁성향의 닮은꼴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가 국회에서 첫 공식회동을 가졌다. 양천 대표는 지난 21일 오후 국회에서 가진 첫 공식회동은 같은 성씨라 촌수를 따져 보는 등 20여분간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민노당 천 대표가 우리당 천 대표를 예방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에서 우리당 천 대표는 "우리는 종씨이기도 해 촌수를 한번 따져 봐야겠다"면서 "나는 영양 천씨 15대손인데 몇 대손이냐"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11살 위인 민노당 천 대표는 "그러면 나는 입을 닫고 있어야 되겠다"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17대손"이라고 실토, 결국 우리당 천 대표가 `나이 어린 할아버지'로 밝혀져 웃음보가 터졌다. 우리당 천 대표는 또 `왕따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민노당을 왕따시키고 거대 정당만 사는 양생의 정치가 아니라 상생의 정치를 펴는 데 여당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민노당 천 대표의 익살스러운 요구에 "민주주의는 소수자를 보호하는 것인 만큼 소수자를 충분히 존중하는 방향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우리당 천 대표는 이어 `원구성 협상때 소수정당을 무시하지 말고 배려해달라'는 민노당 천 대표의 말에 "공식 원구성 협상은 한나라당과 할 수밖에 없지만 비공식 의견교환을 통해 소수자가 참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영세 대표는 "민노당은 초년생인 만큼 많은 지도와 격려를 바란다"며, 이에 천정배 대표는"지도할 입장은 아니고 격려는 많이하겠다"는 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그러나 교섭단체 요건완화와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 등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벌어져 정치적 촌수에 대해서는 거리가 있음을 내비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