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르스티 "디지털 신분증으로 공공서비스 제공...블록체인, 위험도 있다"

[시사포커스 / 현지용 기자] 10일 오후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국회의원회관에서 디지털 국가혁신에 대해 강연을 가졌다. 이날 초청강연에는 주승룡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장,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민주당 중진급 의원단이 다수 참석했다.
주 국회부의장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4차 산업혁명 파도를 어떻게 타고 넘을 것인가에 걸려있다"며 "에스토니아는 수 년 전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지털 국가혁신을 이뤄내고 있다"고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이 대표는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사회로 전환시킨 대표적 디지털 혁신 선도 국가"라며 "독립 20년 만에 소프트파워에 기반해 빠른 경제성장으로 동북아 호랑이인 한국과도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토니아는 세계최초 전자의료법, 전자투표 등 많은 디지털 혁신을 이뤄냈다. 또 50만명의 게놈 분석, 전 국민이 디지털화된 유전자정보로 효율적 진단 토대 이뤄냈다"며 "정부와 국민 간 상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지난 10년 전 에스토니아 탈린을 방문했다. 작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탈린이 눈에 생생하다"며 "대통령님의 리더십으로 에스토니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목격했다. 에스토니아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인류의 새 상상력 불러일으키고 인류 비전 새롭게 제시하는 것"이라 평가했다.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은 앞서 같은 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케르스티 대통령은 "에스토니아의 전자영주권(E-레지던시)와 블록체인은 별개의 기술"이라며 "인터넷 여권인 디지털 전자신분증으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나 블록체인은 건설적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암호화폐 투기처럼 부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블록체인 도입이 반드시 암호화폐 사용은 아니나, 개인정보를 지키려는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