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10년간 건설한 13개 구간 중 12개 구간 수요 예측이 빗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라 이 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최근 10년간 건설 완료된 10개 노선 13구간을 분석한 결과, 울산포항선의 울산~포항 구간을 제외하면 도로공사가 교통량 수요예측은 실제 교통량에 비해 부족했다. 이들 13개 구간의 신규건설을 위해 총 17조 200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지만 이들 구간의 실제교통량은 예측통행량의 61%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동해선의 주문진~속초 구간도 일평균 4.1만대를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1.2만대 수준으로 예측치의 29%에 불과했으며, 삼척~동해 구간도 일평균 2.3만대를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8,868대 예측량의 38% 수준이었다. 평택제천선의 충주~제천 구간도 49%, 남해선의 영암~순천 구간도 33%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러한 노선의 교통량 예측치의 오류는 노선 투자의 회수율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2017년 기준 도로공사의 완성 노선평균 회수율은 31.8%에 불과했다. 특히 광주-대구선은 –8.1%, 순천-완주선은 –2.1%, 서울-양양선은 –0.2%, 동해선 –3.7%, 서천-공주선은 –0.8%, 고창-담양선은 –4.6%의 처참한 회수율을 보이기도 했다. 통행료 수익으로 유지관리 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운영적자 노선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2017년 말 기준 부채는 27조 4,828억원에 이르고 1일 평균 25억원의 이자를 지급하는 실정이다. 실제 교통량이 현저하게 적게 나오면 이는 영업손실과 투자비 부담이 발생해 도로공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결국 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특성상 대규모 자금을 금융부채로 조달하여 단기간 투입하고, 장기간에 걸쳐 통행료로 회수하기 때문에 교통수요예측 오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윤 의원은 "향후 고속도로 신규건설사업 추진 시에는 철저한 수요예측을 통한 사업추진결정이 필요하다"라며 "교통수요재검증하고 국가교통DB 신뢰성을 확보하는 등 도로 건설 시 수요예측을 정확히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근 10년간 신규고속도로 구간 이용현황
노 선 |
구 간 |
건설 기간 |
연장 (km) |
총사업비 (억원) |
교통량(‘17년) |
||
예측 |
실측 |
실측/예측 |
|||||
무안광주선 |
무안~광주 |
‘02 - ‘08 |
41.4 |
6,117 |
39,747 |
26,484 |
67% |
당진영덕선 |
당진~대전 |
‘01 - ‘09 |
91.6 |
17,376 |
40,791 |
27,220 |
67% |
서천공주선 |
서천~공주 |
‘01 - ‘09 |
61.4 |
9,612 |
22,424 |
16,420 |
73% |
순천완주선 |
순천~완주 |
‘05 - ‘11 |
117.8 |
22,126 |
40,479 |
21,722 |
54% |
남해선 |
영암~순천 |
‘06 - ‘12 |
104.9 |
22,930 |
41,070 |
13,422 |
33% |
중부내륙선 |
여주~양평* |
‘07 - ‘12 |
36.1 |
8,038 |
44,657 |
10,405 |
23% |
평택제천선 |
안성~음성 |
‘03 - ‘08 |
34.2 |
6,109 |
56,023 |
50,838 |
91% |
음성~충주 |
‘08 - ‘14 |
45.3 |
9,649 |
35,873 |
28,574 |
80% |
|
충주~제천 |
‘09 - ‘15 |
23.8 |
7,763 |
37,599 |
18,307 |
49% |
|
울산포항선 |
울산~포항 |
‘09 - ‘16 |
53.7 |
19,983 |
19,262 |
19,662 |
102% |
상주영덕선 |
상주~영덕 |
‘09 - ‘16 |
107.6 |
27,005 |
10,091 |
8,697 |
86% |
동해선 |
삼척~동해 |
‘09 - ‘16 |
18.6 |
5,957 |
23,128 |
8,868 |
38% |
주문진~속초 |
‘09 - ‘16 |
18.9 |
9,340 |
41,060 |
12,025 |
29% |
|
합계 |
755.3 |
172,005 |
- |
- |
61% |
(자료제공 / 윤호중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