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발생한 저유소 화재와 관련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16일 이낙연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저유소 화재에 대해 “위험물 시설 관리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드러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총리는 “소방당국은 외국인 노동자의 실화라고 추정했지만 문제의 핵심은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저유소가 엄청나게 많은 인화성 위험물질을 보관하는 시설인데도, 한 사람의 과실에서 비롯된 작은 불씨조차 막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후의 과정에서 많은 것이 부실했음이 드러났다”며 “풍등이 잔디밭에 떨어져 유류탱크가 폭발하고 지역주민이 신고할 때까지 아무도 화재발생을 알지 못했고 화재감지 센서도 없고, 초기 화재진화 장비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더구나 그곳이 5개월 전에는 정부의 재난대응 훈련에서 ‘우수’ 등급 평가를 받은 곳”이라고 지적하며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불행중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경찰청과 소방청이 화재원인 등을 수사중이지만, 설비에 결함은 없었는지, 안전관리와 화재대응에 잘못은 없었는지 엄정하게 밝혀 주시기 바란다”며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전국의 가스저장소를 포함한 유해화학물질 보관시설의 안전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보완조치를 취하시기 바란다”고도 했다.
말미에 이낙연 총리는 “시설설계와 안전장치 구비 기준이 적정한지, 안전관리 매뉴얼과 안전점검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정부의 관리감독과 관련법령에 허점은 없는지 등 안전관리체계 전반을 꼼꼼히 따져보고, 위험물질 저장시설에 대한 안전관리체계를 재정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