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외 지구당원들, 생존의 몸부림?
민주당 원외 지구당원들, 생존의 몸부림?
  • 이준기
  • 승인 2007.01.23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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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해체 주장한 배기운 사무총장 사퇴 촉구

▲ 어수선한 분위기의 민주당 당사.
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일 조짐이다. 전국 지구당 위원장들이 23일 오후 2시 민주당사에 몰려와 배기운 사무총장과 오경호 조직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것.

당사엔 전경들이 출동하는 등 충돌 일보직전까지 내비치는 듯했다. 박동구 광주지구당원은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지도부의 문제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당내 범여권 대통합을 위해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는 신중식, 이낙연 의원 등과 함께 배 사무총장도 민주당이 바람직한 정계개편을 위해 발전적 해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 발단이 됐다.

즉, 이들은 민주당 내 친고건파로 통했던 의원들은 비록 고 전 총리가 사퇴했어도 ‘통합’의 기조는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원외 지구당원은 “당의 해체는 전국 대의원들의 몫”이라며 “지도부와 원내 의원 몇몇이서 당 해체를 운운하는 것은 당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어쩔 줄 모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 당직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물론 당원들의 의견은 소중하다”고 전제한 뒤 “전국위원장협의회는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외지구당원들이 통합을 위한 민주당해체를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통합을 하게 되면 열린우리당 원내 의원들이 기득권을 앞세워 원외지구당까지 꿰차고 들어올 것이란 것. 결국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는 형국’이 된다는 것이 이들의 속사정이다.

한 지구당위원장은 “지금통합은 국민, 당원, 민주당을 위한 통합이 아니다”라며 “당원들이 올라와 협의회를 한다고 하는데 경찰까지 동원하는 것은 당 지도부의 심각한 독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사에서는 ‘전국 위원장 협의회’와 ‘특별위원장 회의’가 겹치는 사태가 일어났고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은 “중앙당이 우리가 열기로 했던 전국 위원장 협의회를 알면서도 ‘특별위원장 회의’를 개최한 것은 원외 지구당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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