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무취의 살인자 일산화탄소
밀폐된 공간에서 숯불에 음식을 구워먹는 것이 치명적이란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울산시 남구 달동의 모 음식점의 방안에서 남녀가 조개를 구워먹다 사망한 것.
이날 오전 2시 20분 숨진 채로 발견된 A(32세 남)씨와 B(46세 여)씨는 환풍기 없는 방안에서 숯불 조개구이를 먹기 시작했고 약 네 시간 뒤 주인에 의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먹고 있던 가리비 등의 조개, 음식물과 음식용기, 말레이시아산 조개탄 등의 조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숯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뿜어져 나온 일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산화탄소를 일정량 이상 들이마시면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 등 생체 내 철 함유 물질과 결합해 그 기능을 방해해 세포 호흡에 장애를 일으킨다.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따위의 증상이 나타나고 기억 상실, 운동 실조 따위의 중추 신경계에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며 심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사고 현장은 실내 문이 완전히 닫힌 밀폐된 공간이었기 때문에 피해가 더 컸다. 숯불구이를 실내에서 먹을 경우 일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환풍기가 필수적이지만 많은 업소에서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사체를 부검한 이상용 법의학 박사는 “환기가 안 되는 상태에서 숯불을 피우고 질식한 경우 99%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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