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같은 그녀'의 '파워'
'활화산 같은 그녀'의 '파워'
  • 이문원
  • 승인 2004.05.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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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인순이 전국투어 "WOMAN POWER열정(성남)"
인순이라는 가수는 과연 우리 음악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일단 노래 잘 하는 가수, 1970, 80년대를 주름잡았던 에너제틱한 디스코풍 음악의 '여왕'이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고, 이 밖에 속칭 '혼혈 가수'의 선두주자로서 국내 혼혈인들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회적 의미'를 둘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만을 가지고 그녀가 '아직까지도' 살아남아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는 까닭을 설명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 인기의 비결은, 그녀가 나이와 세대를 초월한 그 어떤 가수들보다도 더 강한 열정과 에너지, '파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에 인순이가 살고 있는 곳, '성남'을 시작으로 10여개 도시에서 연속적으로 펼쳐질 2004 인순이 전국투어 은 과연 인순이가 어떤 매력으로 대중들을 사로잡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인순이와 동세대의 가수들이 대부분 디너쇼 형식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서거나, 히트곡 위주의 곡선정으로 TV 쇼프로그램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종류의 공연이 아닌, 진정한 '라이브형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인조 Rock & Brass Band를 동원한 대담한 사운드와 관객과 '오랜 추억'을 되짚어보는 올드 팝 코너, 인순이 특유의 재기발랄한 연출로 이루어지는 트로트 메들리, 재즈 넘버들과 함께, 7인조 댄스팀과 함께 하는 역동적인 댄스 뮤지컬 코너에 이르기까지, 최근 '잘 나간다'는 대형 신인가수들의 공연에 못지 않은 다채롭고 화려한 면모를 두루 갖추고 있고, 무려 15집에 이르는 인순이의 앨범들에서 다양하게 골라낸 선곡은 '히트송 퍼레이드'가 아닌 '한 뮤지션의 일대기'를 듣는 듯한 인상을 남길 계획이라고. 이렇듯 이번 공연은, 최근 조PD와의 협연으로 다시 한번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선 우리 음악계의 '거물' 인순이의 역사와 면모를 단박에 살펴볼 수 있는 공연으로서, 그녀를 사랑했던 많은 팬들과 새로 등장한 팬층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소: 성남시 실내 체육관, 일시: 200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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