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퍼포먼스'의 지존이 도쿄에서 날아온다!
'엽기 퍼포먼스'의 지존이 도쿄에서 날아온다!
  • 이문원
  • 승인 2004.05.27 2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OKYO SHOCK BOYS(도쿄 쇼크 보이즈)"
제 4차 일본대중문화 개방정책은 우리 문화계에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레코드샵에서 들려오는 하마사키 아유미의 노래와 버젓이 케이블 TV의 화면에서 보여지는 일본 인기 드라마들, 속속 소개되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가볍고 트렌디한 일본 영화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일본의 '공연 문화'까지 국내에 침투되어 우리의 문화적 사고폭을 넓혀주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되는 공연은, 적어도 '양질의 문화'만을 수입하자면 제 1차 일본대중문화 개방조치에서 '완전히' 벗어나있는, 가장 저질스럽고, 가장 음탕하며, 가장 엽기적인, 그리고 이 모든 '최하류 문화'의 코드를 뒤섞어 지금까지 국내에서 공연되었던 모든 무대극 형태 중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 될 전망이다. 1990년 팀 결성 이후 일본 내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을 등에 업고,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홍콩 등 세계 36개국 순회공연을 마친 바 있는 는 이른바 '엽기 코믹 퍼포먼스'의 일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것이, 그들이 무대에서 선보이는 연기란 엉덩이로 선인장 절단하기, 입안에서 폭죽 터트리기, 드라이아이스 입으로 먹고 연기 내뿜기, 전갈 입에 넣기, 우유 코로 마시고 눈으로 내뿜기와 같은, 차마 상상조차 하기 싫은 최악의 '인체손상' 개그들이며, 얼핏 쟈니 녹스빌이 이끄는 미국의 '잭애스' 프로젝트가 연상되는 현대인들의 '광기 폭발' 퍼포먼스에 속한다. 4명의 퍼포머와 1명의 DJ가 연출하는 이 공연은, 100여개 다양한 엽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도쿄 쇼크 보이즈' 멤버들이 다양하고 불연속적인 퍼포먼스들을 늘어놓는 형식으로, 어찌됐건 충격적이며, 어쩔 수 없는 논쟁적이고, 일본 문화가 지닌 가장 저급의, 그러나 가장 도발적이고 광적이며 아나키스틱한 면모를 본다는 특별한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다. 이미 일본 문화는 개방되었다. 그리고, 한 나라의 문화가 '개방'되었다는 것은, 그들의 고급문화와 저급문화를 모두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일테다. 그리고 또 하나, 어쩌면 모든 문화는 '저급문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주장처럼, 우리가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일본 문화의 위력을 파악해기 위해선, 와 같은 공연이 그 '힌트'로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장소: 돔아트홀, 일시: 2004.06.30∼07.0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