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통한 차별화 및 레벨 업 강조
실제 장비로 상하이-인천 원격제어 시연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두산그룹의 건설기계 산업의 미래는 중국시장에서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그 중심에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두산그룹 성장의 버팀목이었던 건설기계에 5G 등 첨단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최신 기술로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Bauma China)’를 참관해 건설기계 산업의 최신 트렌트를 살피며, 중국 시장 공략 방안을 점검했다. 박 회장은 이날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이현순 부회장, ㈜두산 동현수 부회장, 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동행했다.
2016년 그룹회장에 취임한 이후 현장경영을 꾸준히 펼쳐온 박정원 회장은 중국시장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쏟아왔다. 취임 직후 첫 해외 사업현장 방문지로 당시 시장 상황이 크게 나빴던 중국을 택한 이후 매년 한 차례씩 중국을 방문하며 시장을 직접 챙겼다.
박 회장은 이날 자리에서 “품질은 기본으로 갖춰야 하며, 이제는 디지털 혁신으로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면서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디지털 혁신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한 단계 뛰어 올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근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박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참가 업체들의 부스를 돌아보며 디지털 및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최신 기술을 꼼꼼히 살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전시회에서 5G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원격제어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특히 박 회장은 ‘바우마 차이나’의 산인프라코어 부스를 찾아 5G 원격제어 기술을 사용해 인천공장에 있는 굴삭기를 직접 작동했다. 건설기계 5G 원격제어 기술은 초고속, 초저지연, 대용량 전송이 특징인 5G 통신을 활용해 원거리에서도 무인 작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첨단 기술이다. ‘상하이-인천’ 처럼 국가 간 원격제어로 실제 작업을 시연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그 동안 업체들이 근거리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였던 점과는 기술력에서 진보했다는 평가다. 전시회 첫날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원격제어 시연은 당초 하루 2회 시연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딜러와 관람객의 시연 요청이 많아 중단 없이 계속 진행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ICT를 활용해 굴삭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두산커넥트’를 중국과 유럽, 북미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 회사 ‘포테닛’과 투자계약을 맺고, 건설기계의 무인화 · 자동화 기술 고도화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