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서두르는 에어부산 상장…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줄이기?
박삼구 회장, 서두르는 에어부산 상장…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줄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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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변경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6) 적용에 운영리스 부채 포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팔고, 줄이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연내 상장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연내 코스피 입성을 목표로 지난달 2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돌입 했다. 에어부산의 공모희망가는 주당 3,600원~4,000원으로 12월13일 ~ 14일 양일 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2월18일 ~ 19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최종 상장일은 정해진 게 없지만 그룹측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일로는 26~28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연내 상장을 서두르는 데는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만기되는 차입금의 급한 불을 끈 상황에서 내년도부터 달리지는 회계처리기준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이 급상승하는 과제가 놓여있어 부채비율을 낮춰야 한다. 내년 1월부터 항공기 운용리스 비용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6) 적용에 따라 부채로 전환되면서 운용리스를 전액 부채 처리로 바뀌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3분기 기준 632%(별도기준)에서 100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리스뿐 아니라 운영리스도 부채에 포함되면서 부채비율이 급상승한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84대로 이 가운데 운용리스로 운영되는 항공기는 전체 항공기의 60.7%에 달하는 51대다.

아시아나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급해야할 미래 최소 금융리스는 1조4931억원에 이른다. 미래 최소 운영리스는 2조8917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이 연말 안에 에어부산 상장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아시아나IDT의 경우 흥행 저조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강행하며 부채비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IDT IPO효과와 구주매출에 따른 매각이익으로 362억원과 에어부산 상장을 통한 연결 자회사 편입시 구주매출을 하지 않더라도 최대 1721억원의 연결 자본 증가 등 2개의 자회사 IPO로 총 2117억원 수준의 연결 자본 증가 효과가 예상돼 부채비율이 80%p 감소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도 부채비율 상승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우려가 항공업계의 관측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11월말 현재 4,17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자산유동화 증권) 조달 및 아시아나 IDT의 상장(IPO)에 따른 구주 매출 231억원 등 총 4,570억원을 조달하여 올해 차입금 상환과 관련된 재원을 모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만기 도래한 차입금 총 2조1,000억원 중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 CJ대한통 운 주식 매각, 전환사채 및 자산유동화증권 (ABS) 발행 등을 통해 지난달 말까지 1조8,000억원을 상환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도 도래하는 만기 차입금도 문제다 2분기 영구채 발행으로 2200억원을, 올 3분기 유상증자로 15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자구계획을 제출했지만 영구채 발행은 무산됐다. 유상증자는 주가가 5천원 아래여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주가 띄우기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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