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즈키 타쿠지의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불확정성 원리)"
여러 복잡하고 고차적인 물리학 이론들 중에서 '불확정성 원리'만큼 일반대중에게 익숙한 이론도 없을 것이다. '불확정성 원리'는 물리학 이론이자, 이미 그 이론 자체로서 철학적 담론을 야기시킬 수 있으며, 나아가 예술의 모티브, 단편적 발상의 귀납형 결론으로서도 작용할 수 있는 폭넓은 화두이기에 이처럼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인데, 이번에 출간된 츠즈키 타쿠지의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불확정성 원리)>는 불확정성 원리에 대해 지금까지 등장한 '가장 친절한' 전문서적으로 추천하고픈 책이다.
이 책은 과연 '철학적 명제'에 속하는 '우리의 운명인 삶과 죽음이 이미 정해져 있는가?'라는 의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이를 움직이고 지탱해내는 이론인 '불확정성 원리'에 대해 이 책은 원리의 기초가 되는 양자역학적 사고와 함께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생활철학의 면면까지 파헤치고 있는데, 모든 자연현상이 기계론으로 설명되어졌던 19세기 고전 물리학에서 이처럼 절대적이었던 인과법칙에 반기를 든 양자론으로 사고의 체계가 이동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재치있고 알기 쉬운 비유로 풀어내, 물리학에 문외한인 독자들까지도 쉽게 흡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굳이 철학 담론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여러 흥미로운 '세상 바라보기'에 대해 관심있는 독자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서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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