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택시단체가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TF의 사회적 타협기구 구성 제안에 참가를 결정하면서 민주당은 한숨 돌렸지만 싸늘한 택시업계 민심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날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3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해당 집회장에 참석한 시위자들은 ‘여객법 개정하라’, ‘불법 카풀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해라’, ‘서민택시 생존권 말살하는 카풀앱 영업행위 즉각 중단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정부와 민주당, 카카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이날 연단에 선 김태황 전국택시노조 사무처장은 “청와대와 카카오가 결탁해 우리나라가 카카오 공화국이 되려 한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아가 시위자 몇몇은 ‘불법 카카오 게이트, 문재인 정부 특검하라’, ‘문재인을 탄핵하라’는 손팻말도 들고 있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택시업계 민심 이반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심지어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 위원장에게는 야유와 물병이 날아든 반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에게는 박수가 이어지는 등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 위원장은 이날 집회장에 참석,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 위에 올랐지만 기사들로부터 야유와 욕설을 하거나 물병을 던지는 등 격양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 위원장은 “고(故) 최우기 열사님의 유가족 여러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당과 정부는 택시 업계의 생존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4단체장이 사회적대타협기구에 함께 해서 지혜를 함께 모으겠다고 밝혀주셨다”며 “여러분들과 택시 산업이 침해되지 않도록 정부와 여당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위원장의 인사말 내내 욕설과 야유가 이어졌다.

하지만 나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택시 생존권을 말살하는 문재인 정권의 정책을 그대로 둬선 안된다”며 “문재인 정부가 서민 위하는 정권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민을 위한다면 택시 노동자들의 이야기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카풀 정책은 분명 잘못 됐다”고 말했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택시 종사자, 노동자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대기업 배불리는 카카오 카풀 정책을 적극 중단하라”며 “공유경제 빙자해 카카오 배불리고 택시 노동자 생존권 밖으로 밀어내는 것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지난 10일 카풀 서비스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최씨를 추모하는 행사도 치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