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였던 프랑스의 국민작가 안나 가발다의 로맨스 대표작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가 2018년 겨울, 극단 김동수 컴퍼니의 초연 연극으로 재탄생했다.
<우동 한 그릇>, <완득이>, <슬픔의 노래>, <인생> 등 수준 높은 문학을 무대화하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던 명품 연극으로 유명한 극단 김동수 컴퍼니가 오랜만에 새로 들고 온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가 관객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며 잔잔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화려하기 보다는 마음을 울리는 소리에 신경을 쓴다. 그녀의 언어는 듣는 언어다”라고 평가받는 프랑스의 화술의 마술사 안나 가발다의 언어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앞에서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아파하는 세 남녀의 스토리 속에서 무대로 탁월하게 형상화되었기 때문...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동수 연출가는 “사랑의 슬픔은 누구에게나 있었음직한 이야기, 보통사람들의 숨겨진 감성을 깨울 것이다. 또 사람을 몰입하고 감동하게 하는 것이 바로 ‘언어의 힘’임을 믿기 때문에 이 소설을 작품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혼자 남겨진 여인 클로에, 며느리를 떠나버린 남편의 빈자리와 상처를 위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그녀의 시아버지 피에르다. 클로에와 아이들을 데리고 파리 근교별장으로 간 피에르는 그 곳에서 과거에 진정으로 사랑했던 여인 마틸드를 떠나보낸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러한 배신과 상처, 후회라는 진부하지만 성찰할 수 있는 스토리로 프랑스에서만 165만 부가 팔렸으며, 전 세계 38개 언어로 번역되어 28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2009년에는 프랑스 영화로도 제작 된 원작의 힘은 탄탄하다.
하지만 뒤늦게 찾아온 사랑을 놓아버린 시아버지 피에르, 젊은 여인과의 불륜으로 떠나간 남편에게 상처받은 며느리 클로에, 그리고 이 두 사람에게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지는 연인 역의 마틸드. 세 남녀의 이야기를 2인극 형태로 이끌어가는 시아버지 역의 베타랑 배우 방영, 김병순, 박일목, 며느리 역의 신선한 김은채, 함수연의 연기력도 한 몫을 한다..
이와 더불어 사랑 앞에서 더욱 투명하게 드러난 상처, 상처 앞에서 더욱 진실해진 고백, 용기와 선택에, 떠난 사랑과 남아있는 사랑, 놓쳐버린 사랑과 놓아버린 사랑이, 김동수컴퍼니의 대표작 <완득이>의 각색자였던 영화평론가 정여진의 각색과 조연출 최헤승의 극본으로, 각자의 시선에서 ‘담담히’ 잔잔하게 풀어져 나간다.

연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기간 12.15 ~ 30. 대학로 동숭무대
예술감독_윤세민 / 연출_김동수 / 기획_김정수/ 각색_ 정여진/ 프로듀서_이호정 /
조연출,극본_최혜승 / 무대감독_최성진 / 무대_오태훈 / 사진_곽정훈 / 조명_조승희 / 음악,음향_한철 / 마케팅_김동욱 / 홍보_김은교
— 출연: 방영, 김병순, 박일목, 김은채, 함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