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성 없는 예산편성 비난... 市, 시장에게 과잉충성?

[경기북부 / 고병호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청사 내 지진 발생시에 대피소로 지정된 실외테니스장을 용도변경도 하지 않은 상태에 실내체육관 형태의 다목적 이용시설로 조성하기 위해 19억원(설계비 포함)을 들여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불요불급한 낭비성 예산을 집행했다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확인 결과 의정부시의회는 시 집행부가 제출한 2019년도 예산 가운데 청사 내 실외테니스장을 돔구장 형태의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예산 19억원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 의석수가 더 많은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주축이 돼 지난 해 12월 20일 열린 제28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가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예산편성은 지난해 집행된 ‘프로암 바둑리그’ 출전비 등 예산 3000만원도 지난해 8월 30일 열린 의정부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구구회)에서 민생과 무관하다며 전액 삭감됐으나 다음날 본회의에서 부활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상황에서 다수당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의결돼 통과되면서 예산집행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의정부시가 무리하게 특정분야에 대해 예산을 편성하는 등 열정을 보이는 것을 안병용 시장의 바둑과 테니스 사랑이 남다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이다.
특히 실내테니스장으로 리모델링 예정인 청사 내 실외테니스장은 현재 지진발생 시 긴급 옥외대피장소로 지정돼 있어 실내테니스장으로 용도를 변경하지 않고 예산을 편성 집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논란과 용도를 변경할 시에는 기존 지진옥외대피장소를 해제하고 다른 장소로 재지정해야하는 등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도 우려되고 있다.
시 안전총괄과 방재팀 관계자는 “현재 시 청사에서 가장 가깝고 긴급히 대피할 수 있는 테니스장을 지진 옥외대피장소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청사 실외테니스장이 실내체육시설로 변경되면 지진 옥외대피장소 지정을 해제하고 다른 적합한 장소를 선택해 재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회계과 청사관리팀 관계자는 “시 청사 내 실외 테니스장을 전천후 다목적 이용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실무진의 충분한 검토를 거쳤다”며 “시장실 보고 과정에서 시장님이 테니스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혹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중히 판단할 것을 지시한 만큼 시장님과의 연관설은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