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예인인생 50주년 기념 공연 길
김덕수 예인인생 50주년 기념 공연 길
  • 박주연
  • 승인 2007.02.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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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와 한국인의 힘' 보여줄 예정

‘김덕수’와 ‘장고’는 한 이름이다. 그리고 한 마음, 한몸이다.
그는 1957년 남사당의 단장이었던 아버지의 손에 이끌리어 조치원 난장에서 무동(舞童)으로 처음 예인의 길로 들어서 이후 45년 간 장고와 함께 살아왔다. “장고의 신동(神童)”, “장고의 천재”라는 찬사를 들으며 장고가락에 혼을 실어 유랑의 길을 걸었다. 그가 가는 곳은 늘 사람들이 모였고, 그는 모두를 감동시켰다. 그리고 1978년 재능과 열정을 갖춘 멋진 친구들과 함께 “사물놀이”라는, 전통에 뿌리를 두었으되 새로운 시대적 조화를 이루어낸, 새로운 전통예술 양식을 창조해냈다. 김덕수는 이 사물놀이로 전 세계를 누비며 길을 닦아왔다. 그 길은 바로 우리 한국의 신명이 세계로 뻗어 가는 새로운 실크로드였다.


이제 김덕수가 장고를 만난 지 50년이 되는 올 해는 장고의 모든 것을 그의 동지들과 더불어 펼쳐놓으려 한다. 그 동안 그가 쌓아올린 ‘사물놀이’의 형식과 음악적 울타리를 벗어나 장고와 한국인의 힘의 원천인 연희라는 신명을 펼쳐놓으려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김덕수가 이제 또 다시 새로운 길을 걸어가려는 혁신적이고도 창조적인 도전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결코 그간의 길다짐에 만족하지 않고 쉼 없이 걷고 또 걸으려는 예인정신이 자리잡고 있다.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이사장 임병고, 예술감독 김덕수)은 오는 3월 11일(월)부터 3월 13일(화)까지 삼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김덕수 예인인생 50주년 기념공연<길>라는 제목으로 지난 50년 동안 한국의 전통예술의 얼과 숨결을 이끌어 간 김덕수의 예인정신과 예술혼이 담겨진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박병천, 안숙선, 이호연 등 한국전통을 대표하는 특별출연자들과 한울림 예술단, 한울림 전통연희단, 소리 등 그 동안 함께 해오던 동료이자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총 출연인원만 그의 예술인생을 상징하듯 50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기념공연이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그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사진전과 50주년 기념음반 출시, 싸인회, 국민훈장 수여 등 다양한 EVENT를 통해 많은 볼거리들도 준비되어 있다.


1957년 남사당의 단원이었던 아버지 김문학 선생의 인도로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사당의 일원이 되어, 전 세계에 우리의 전통예술의 신명을 전파하게 되는 예인의 인생이 시작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장고를 다루었던 그는 1959년 불과 일곱 살의 어린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대통령상을 수상, 일찍부터 장고의 신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여러 명인 선생님들에게 사사받은 그는 남사당, 한국민속가무예술단, 낭랑악극단, 리틀엔젤스 등 성인이 되기 이전에 이미 2천회 이상을 50여 개국에서 공연을 했다.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사물놀이는 내년으로 창단 30주년을 맞이하게 되며, 지금까지 연 평균 180회 정도의 공연을 통해 국·내외 약 4,500회의 공연을 했다. 사물놀이 창단을 전·후로 그의 50년 인생 동안 약 6,500여회의 공연과 예술감독으로 주요 국가 문화행사의 연출가로써 문화 예술계 전반에 걸쳐 완숙한 예술적 역량을 널리 펼쳐가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로 한국전통예술을 전 세계의 보급한 그의 활동을 살펴보면 한류열풍의 원조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공연에는 풍물을 기본으로 꽹과리, 징, 장고, 북 등 타악이 중심으로 이루어진 사물놀이에서 무속, 민요, 판소리, 기악 등의 화합을 통해 음악적으로 한층 더 풍요로워진 새로운 형태의 1부를 장식한다면, 2부 공연은 5년 전 호암아트홀에서 보여줬던 김덕수의 화려한 발놀림과 상모짓을 볼 수 있는 선반설장고를 시작으로 놀이적인 성격이 강한 한국의 전통연희 중 탈춤, 동해안별신굿, 판굿 등으로 이루어진 놀이의 판이 출연진과 관객을 하나로 어우러진 흥겹고 즐거운 공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통문화를 이끌어 온 한 예인의 50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목표와 한국전통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보급하겠다는 그의 굳은 신념을 통해 보여진 업적을 느낄 수 있으며, 대중의 무관심 속에 점점 잊혀져 가는 한국전통문화를 살리기 위해 공연수익을 한국전통연희 발전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한국전통연희협회>에 기부하겠다는 그의 생각을 통해 한국전통문화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또한 3월 11일 첫날 공연의 사회 전반적으로 숨은 공로자들인 소방관, 경찰관, 자원봉사자 등의 가족들을 초청, 그들의 노력에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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