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의 시간여행’ 한창인 충무로
‘과거로의 시간여행’ 한창인 충무로
  • 박주연
  • 승인 2007.03.03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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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키워드는 ‘역사의 재구성’

조선시대부터 1980년 광주까지 스크린에 담긴 국내사
‘왕의남자’ 대박 이후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역사극 봇물


충무로가 과거로의 시간여행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에 이어 역사영화 제작물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음악영화’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장을 던진 영화가가 흥행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새로운 역사극 제작에 한창이다.
특히 그동안 환타지적인 요소에 치중했던 역사영화에 비해 최근에는 보다 진중하고 사실적인 역사영화에 깊이를 두는 모습을 보여 올해 역사영화 패턴의 탈바꿈도 눈여겨 볼만 하다.
이미 TV 사극으로 한차례 인기몰이를 했던 ‘황진이’를 시작으로 외국 영화사와 합작 예정인 ‘리심’ ‘줄리아’ 등 역사영화들의 기지개가 시작되고 있다.


배우 이준기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던 영화 ‘왕의남자.’ 2006년 대종상 7관왕을 필두로 지난해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다시피 한 ‘왕의 남자’는 그 배경이 조선시대였다.
국내에서 흥행대박을 터트리며 역사영화 돌풍을 몰고 온 ‘왕의 남자’는 물론 ‘음란서생’ ‘혈의 누’ 등 지난해 극장가를 강타했던 역사의 물결은 예상외로 거셌다.


역사영화 서막 열 ‘황진이’
작품성만큼이나 중요한 흥행성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역사영화가 올해 영화계의 흥행보증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 개봉 예정인 장윤현 감독, 송혜교, 유지태 주연의 ‘황진이’는 이미 한차례 안방극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작품이다. 황진이의 적극적인 사랑과 그와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노비 놈이. 또한 조선시대 시대정신에 대한 고민을 겹친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주겠다는 제작의도로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영화 ‘황진이’가 올해 충무로 역사극의 첫 작품이 될 전망이다.
‘황진이’의 뒤를 이어 조선 정조시대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과거의 CSI, 의금부 도사의 활약상을 그린 ‘방각본’과 궁중살인사건의 미스터리를 소재로 한 ‘궁녀’ 등은 이미 제작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선시대를 뒤로 하고 이어질 역사극은 구한말시대. 서서히 국내에도 외국 문물이 늘어나고 낮선 이방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기 시작하는 시점인 만큼 외국 영화사와의 합작 영화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한제국 궁중무희의 삶을 다룰 ‘리심’과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손이었던 이구와 그의 미국인 부인 줄리아 멀록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소재로 한 ‘줄리아’ 등이 제작기획중이다.
이밖에 식민지 시대로 배경을 옮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은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이라는 캐스팅보드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만주를 배경으로 한 사나이들의 모험담을 스크린에 담아낼 예정이다.
조선시대부터 구한말, 식민시대를 이어온 역사극은 영화 ‘화려한 휴가’로 대단원을 장식한다.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을 소재로 한 현대사 영화 ‘화려한 휴가’는 당시 광주의 비극을 불러온 공수특전단의 작전명을 그대로 영화 제목으로 사용했다. 평범한 시민들이 열흘동안 평생 씻지 못할 역사의 광풍이 휩싸이게 된 사연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이 영화는 잊혀진 광주의 비극을 리얼하게 스크린으로 옮길 예정이다.


온 몸으로 다가올 시간여행
전통 역사영화는 비교적 제작비가 많이 소요되는 영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사영화 제작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은 지난해 예상이외의 흥행성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환타지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보다 현실적이고 깊이있는 내용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2007년 대하역사극 열풍. 관객들은 벌써 온 몸으로 다가올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가슴 설레 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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