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업종믹싱 현상 확산 된다
점포, 업종믹싱 현상 확산 된다
  • 박주연
  • 승인 2007.03.03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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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수퍼슈퍼마켓이 보편화되면서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던 10평 내외 슈퍼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젊은 미용사들이 넘치는 브랜드 미용실과 5000원대 저렴한 커트 전문점의 대거 등장으로 7~8만개에 달하는 영세 미장원이 문을 닫았다.


이렇게 상가들이 대형화 되고 전문화 되면서 상가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대형화된 판매시설의 등장으로 경쟁력을 잃은 점포들이 많아지고 있고 하나의 품목만으로 고가의 점포 임대료를 충당하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90년대만 해도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필수요소처럼 입점해있던 사진관은 이제 그 종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진 인화 서비스가 슈퍼나 마트 문구점 등에서 보편화되어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주 수입원을 잃은 데다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경영은 더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번화가에 특화된 스튜디오형 사진관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 지역마다 2~3곳은 있던 비디오 가게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그나마 남아있는 곳은 비디오만으로 충당할 수 없는 수입을 도서대여, 비디오, DVD 대여를 함께 함으로써 어려운 살림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업종이 믹싱된 고밀화 점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드럭스토어이다. 드럭스토어는 잡화 등 생활필수품과 의약품을 함께 취급하는 점포로 국내에 아직 많이 도입되지 않은 복합점포이다.


이처럼 약국이 변신하는 것은 의약분업 이후 처방전 이외의 판매 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국에 1800여개에 이를 만큼 약국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곧 의료시장이 개방될 것이란 위기감도 작용했다.


이런 드럭스토어에는 기존에 의약품이나 약국용 화장품을 팔던 차원에서 벗어나 생활용품과 식음료를 판매하게 되며 무료 마사지나 네일케어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CJ올리브영, GS왓슨스, W스토어 등이 있다.


이렇게 업종이 믹싱 된 상가는 약국에서 끝나지 않는다. 패션에 있어서도 이런 다양한 상품을 파는 매장이 대세를 이끌고 있다. 이전 매장의 경우 의류 판매가 주목적이고 그곳에 소규모 디스플레이 된 가방이나 스카프 등이 있었다면 요즈음은 의류매장에서 각종 악세사리나 신발까지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곳에서 통일된 스타일에 의류와 신발 악세사리까지 맞출 수 있는 원스탑쇼핑이 가능해 소비자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삼청동 일대 디자이너숍과 지난 2004년 출시 된 아이올리의 매긴나잇브릿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 ABC마트와 같이 한 점포 안에서 여러종류의 브랜드를 접할 수 있는 운동화 판매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번거롭게 여러 매장을 다니지 않아도 관심 있는 모든 브랜드의 운동화를 한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나이키 매장보다도 판매량이 높다고 한다.


상가뉴스레이다 정미현 선임연구원은 “고가 임대료에 대한 부담과 점포의 대형화 추세로 인해 틈새시장을 노리는 새로운 형태의 마켓이 향후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인해 상가의 고밀화와 업종 믹싱현상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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