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다듬어진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
새롭게 다듬어진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
  • 이문원
  • 승인 2004.06.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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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마술피리"
지난 해,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키에프 오페라 극장초청으로 <카르멘>을 공연하여 우크라이나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문화훈장을 받은 '베세토 오페라단'이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를 앵콜공연한다. 모차르트가 35세에 작곡한 <마술피리>는 가벼운 연애담과 단순한 선악구도로 얼핏 '상연하기 손쉬운 오페라'처럼 여겨지기 십상이지만, 실제로 모든 '성공적인 희극'이 그러하듯 템포와 구성, 전체동선의 설정과 아리아의 타이밍 조절 등에서 상당한 난이도를 보여 '보기에 쉽고, 만들기 어려운 오페라'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이 <마술피리>의 공연에 대해 '베세토 오페라단'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바로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온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오페라'. 모차르트 극 자체의 가볍고 대중적이며 흡수력이 강한 이미지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인 이 방향성을 살리기 위해 '베세토 오페라단'은 화려하게 수놓은 조명과 세트디자인, 정교한 의상과 '오페라에서는 보기 힘든' 코믹 연기를 가미하여 오페라 장르에 대해 일반인들이 지니고 있는 '무겁고 어렵다'는 인식을 확실히 깨어줄 예정이라고. 다소 대중취향의 성격 탓에 '흥미 위주'의 공연인 것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앵콜공연에는 '밤의 여왕' 역을 맡은 소프라노 카리아 플라츠카를 비롯, 버나드 루넨, 에이렘 뎀미르한, 얀 카페티르 등 화려한 해외 캐스트 이외에도 한국 성악가 중 가장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해낼 수 있다는 소프라노 김인혜, 풍부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테너 이영화, '저음의 황제' 베이스 양희준, 한국 최초의 파파게노 바리톤 김관동 등, 내노라는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모두 모여 그야말로 국내 사상 최고의 <마술피리> 공연을 장담하고 나섰다. 지난 200년 간 오페라 애호가들로부터 끝없는 찬사를 받아온, 가늘고 부드러운 선율로 이루어진 '밤의 여왕' 아리아들이, 과연 이번 '베세토 오페라단' 버전의 <마술피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게 될지 궁금하다.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일시: 2004.06.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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