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제보 받은 동영상 CD’를 보여주며 김학의 차관 임명을 만류했다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서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를 명확히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김학의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 자신을 ‘흠집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고 의혹 제기에 대한 황 대표의 오랜 침묵에도 연루설은 가라앉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공은 황 대표에게로 넘어갔다”며 “알고도 이 사건을 묵살, 은폐 했는지 여부에 대해 국민들께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날 “택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런 CD 본 적이 없다”며 “김학의 차관 관련해서 문제가 없다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김학의 차관 관련해서 박 후보자와 이야기 나눴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기억이 안난다. 정확한 타이밍은 기억이 안난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 된 뒤에 차관이 임명 됐는데 그 전에 검증을 해보니까 ‘문제가 없더라’ 얘기를 들었다”며 “임명 직후 그런 얘기가 나와 본인에게 물어보니까 그런 적 없다고 했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앞서 박 후보자는 “법사위원장 당시 김학의 전 법무차관 임명 며칠 전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 왔을 때 따로 뵙자고 해서 ‘제보 받은 동영상 CD’를 꺼내 황 장관에게 ‘제가 이 영상을 봤는데 몹시 심각하기에 이분이 차관으로 임명되면 문제가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8일 “김 전 차관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쳤는데 문제 없다는 얘기를 듣고 임명 됐다”며 “며칠 뒤 그런 보도가 나왔고 얼마 후 본인이 사표를 내고 나갔다. 그게 전부”라고 부인한 것과 상반된 내용이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김학의 전 차관 사건 당시 법사위원장이었는데 그때 어떤 권력이 비호한 것 아닌지 그런 의혹 파악했어야 했는데 당시 일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그 말씀도 맞다”며 “야당 법사위원장이지만 간곡히 건의 드린다. 법사위원장실에서 따로 말씀 드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런데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 황 장관이 검찰총장이나 지방검찰청장 통해서 제대로 수사 지휘·관리가 안 됐기 때문에 당시 장관이 청와대 말을 듣고 비호를 했다는 의혹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그렇다. 저는 법사위원장으로서 그 당시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는 다른 사람보다 소상히 알고 있다”며 “그런데 오늘은 산자위 청문회라 이 말씀을 드리면 방향이 다른 것 같아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 부분에 대해 소상히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