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투기의혹’이 불거진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결국 사퇴했다.
29일 김의겸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날 김의겸 대변인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싸우면서 정이 든 걸까요.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들 앞에서 해명을 하면서도 착잡했다”며 “여러분의 눈동자에 비치는 의아함과 석연찮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며 이번 투기논란에 대해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으며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이 또한 다 제 탓이며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이라며 궁금한 점이 조금은 풀렸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더불어 “여러분들의 보도를 보니 25억을 주고 산 제 집이 35억, 40억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며 “사고자 하는 사람을 소개시켜주시기 바라며 시세차익을 보면 크게 쏘겠다”고도 농담조를 섞어 전하기도 했다.
한편 앞서 한편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 변동 내역을 보면, 김의겸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흑석동에 있는 2층짜리 건물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시 배우자 명의로 10억 원 수준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신고해 이 돈이 건물 매입에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해당 건물이 지난해 재개발 사업자가 확정된 흑석 뉴타운 9구역에 속해있어 때 아닌 투기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