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날 엄청난 뒷심을 발휘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아고라 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6개 종목에 걸려있던 금메달을 모두 가져오는 괴력을 선보였다.
전날까지 금메달 1개에 머무르던 한국은 이로써 모두 7개의 금메달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이날 쇼트트랙의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전세계에 각인시켰다.
500m, 1500m에서 동메달에 머물렀던 안현수(22, 한국체대)는 1000m에서 안톤 오노(미국)를 따돌리며 금메달을 따내 세계선수권 5연패의 대업을 이뤄냈다. 이후 안현수, 송경택(24·강릉시청), 성시백(20·연세대), 김현곤(22·강릉시청)이 출전한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는 이 대회 2관왕이 됐다.
남자대표팀에서는 송경택이 3000m에서 안현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대표팀에서는 에이스 진선유(19, 단국대)가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룩했다. 진선유는 1000m, 3000m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딴뒤, 진선유, 정은주(19, 한국체대), 전지수(22·한국체대), 변천사(20·한국체대)가 출전한 여자 3000m계주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1500m 경기에서는 이번 대회 2관왕이 된 정은주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정은주는 1000m, 3000m에서는 진선유의 다음으로 들어오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편, 쇼트트랙의 세계최강임을 자랑한 한국 선수들이었지만 경기 이후 우승 기쁨을 ‘끼리끼리’ 나누는 모습을 보여 여전히 뿌리 깊은 갈등이 계속되고 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