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5,500만 광년 떨어진...'블랙홀'을 경험하다
인류, 5,500만 광년 떨어진...'블랙홀'을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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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진 8명 포함...EHT연구진 전세계 망원경 총동원 '관측'
이번에 관측한 M87. 중심의 검은 부분은 블랙홀(사건의 지평선)과 블랙홀을 포함하는 그림자이고, 고리의 빛나는 부분은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휘어진 빛이다. 관측자로 향하는 부분이 더 밝게 보인다 / ⓒ한국천문연구원
이번에 관측한 M87. 중심의 검은 부분은 블랙홀(사건의 지평선)과 블랙홀을 포함하는 그림자이고, 고리의 빛나는 부분은 블랙홀의 중력에 의해 휘어진 빛이다. 관측자로 향하는 부분이 더 밝게 보인다 /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세계 최초로 초대질량 블랙홀의 증거와 모습이 공개됐다. 

11일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벤트 호리즈 연구진(이하 EHT)는 전 세계 협력에 기반한 8개의 전파망원경을 연결한 사건지평선망원경으로 초대질량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착된 영상은 처녀자리 은하단의 중앙에 위치한 거대은하 M87의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을 보여준다. 이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5,5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무게는 태양 질량의 65억 배에 달한다.

블랙홀은 빛조차 탈출할 수 없는 강한 중력을 가지고 있으며 사건지평선 바깥을 지나가는 빛도 휘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블랙홀 뒤편에 있는 밝은 천체나 블랙홀 주변에서 내뿜는 빛은 왜곡돼 블랙홀 주위를 휘감는다.

왜곡된 빛들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블랙홀을 비춰 블랙홀의 윤곽이 드러나게 하는데 이 윤곽을 ‘블랙홀의 그림자’라고 한다. 연구진은 여러 번의 관측자료 보정과 영상화 작업을 통해 고리 형태의 구조와 중심부의 어두운 지역, 즉 블랙홀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M87의 사건지평선이 약 4백 억km에 걸쳐 드리워진 블랙홀의 그림자보다 2.5배 가량 더 작다는 것을 밝혀냈다.

EHT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처음으로 검증된 역사적인 실험의 100주년이 되는 올해, 우주에서 가장 극단적인 천체들을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과학자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연구진은 관측을 위해 전 지구에 걸친 망원경 8개를 연결해 이전에 없던 높은 민감도와 분해능을 가진 지구 규모의 가상 망원경을 만들었으며 한국 연구진도 8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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