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서 기자회견 중 50m밖서 강력한 폭발
22일 오후(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던 바그다드 그린존 총리공관 부근에서 로켓포 공격이 일어났다. 마리 오카베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과 알 말리키 총리는 무사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22일 공관에서 반경 50m 내에 위치한 곳에서 발생한 공격은 땅에 지름 1m의 구멍이 파일 정도로 강력했고 회견장에서도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폭발음을 들은 반총장은 놀라 급히 연단 뒤로 몸을 숨겼다. 목격자들은 천장에서 파편이 일부 반 총장 위로 떨어졌다고 전했으나 다행히 반 총장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
알 자지라 방송과 CNN 등 외신들은 폭발음에 대한 반총장의 반응이 담긴 영상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공격이 기자회견 또는 유엔을 겨냥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회견장이 있는 바그다드 그린존은 각국의 대사관과 이라크 정부 청사 등이 밀집한 곳으로 미군의 특별경계구역이다. 2003년 8월에는 유엔 바그다드 사무소에 대한 저항세력의 폭탄테러 공격으로 세르지오 비에이라 드 멜루 유엔 특사 등 2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라크를 극비리에 방문했던 반총장은 이날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이집트로 출발, 예정대로 중동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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