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등장하는 긍정어와 부정어의 노출빈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사회는 점점 밝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리서치 전문기관인 공토(GONGTO)는 국내 7개 주요 일간지의 기사에 표현된 대표적인 긍정적․부정적 용어의 노출빈도를 분석해 한국 사회의 청명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 사회는 조사대상 기간인 2004년 3/4분기부터 2007년 2월말까지 서서히 긍정어 사용이 늘고 부정어 사용이 감소하는 추세로 청명도가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토는 “이와 같은 결과는 많은 한국인들이 느끼고 있는 ‘점점 어두워지는 한국’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며 “한국은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방향’으로 스스로를 통제하며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공토의 청명도 조사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신문, 연합뉴스,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등 국내 7대 일간지의 2004년 7월 1일부터 2007년 2월 28일까지의 전체기사를 대상으로 GONGTO 검색엔진 GTE-1의 텍스트 키워드 추출로 긍정어․부정어가 사용된 기사의 건수를 추출해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사용된 긍정어는 140개이며 부정어는 249개였다. 긍정어․부정어 정도에 따른 개별적 가중치는 적용하지 않았으며 ‘긍정의 긍정’, ‘부정의 부정’은 반영되지 않았다. 또한 텍스트 전체를 통해 긍정, 부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 결과 신문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용어의 노출빈도가 2004년 하반기부터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긍정적 용어의 노출빈도는 2004년 하반기부터 2006년까지 증가추세를 보이다 2007년 1, 2월에 2005년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2개년 1/4분기의 긍정어 사용이 다른 분기보다 낮은 점을 감안할 때, 전반적인 증가추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249개의 부정적 용어들은 사건, 이슈 등에 따라 사용빈도의 높고 낮음을 뚜렷하게 보였다. 예를 들어, 국정원의 불법 도감청 사건이 불거졌을 때인 2005 3/4분기엔 ‘불법’이란 단어가 최고의 사용빈도를 보였다. 또 ‘구속영장’이란 부정어의 사용이 다른 때보다 2배 이상 높았던 2005 1/4분기는 비리에 연루된, 정치인을 비롯한 사회지도층 인사가 속속 구속영장을 발부받던 시기였다.
2006 2/4분기에는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역대집권당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하고 2003년 이후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는 바람에 ‘최악’이란 용어가 가장 빈번히 사용됐으며 황우석 교수의 가짜 배아줄기세포 문제로 술렁였고 이중섭, 이수근 그림의 진위공방이 관심을 끌었던 2005년 4/4분기엔 ‘가짜’란 용어가 빈발했다.
140개의 긍정적 용어의 노출빈도는 이슈 중심으로 고저를 보였다. ‘기쁨’의 경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짜릿했던 토고전 역전승 때 최고를 나타냈고 ‘판교로또’ 당첨자들,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한나라당도 2006 2/4분기에 최고를 보인 ‘기쁨’의 진원지가 됐다.
'희망’, ‘평화’는 4/4분기에 노출빈도가 크게 올라가는 경향을 보였다. ‘희망’의 경우,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대가 노출빈도 상승의 지렛대 역할을 했으며, 해외에서 큰 빛을 발한 예술과 스포츠계의 국내파 ‘토종’들도 한국의 ‘희망’이란 감투를 썼다. ‘기증’은 난자 기증, 장기 기증 등 신체와 관련된 것이 노출빈도를 상승에 기여했으며 ‘세계최초’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또한 긍정어와 부정어의 사용은 연초에는 부정적인 용어를 많이 사용했으나 연말에는 긍정적인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년도에 대한 기대와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