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대기업 10곳 중 1곳은 채용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지난 3월 5일부터 27일까지 매출액 순위 상위 100대 기업 중 71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신규인력 채용시스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기업 15.5%(11개 사)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채용방식 중 바뀌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또 67.6%는 ‘올해 채용방식 중 바뀌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고, 16.9%는 올해 채용방식 변화여부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채용방식 중 바뀌는 부분이 있다고 밝힌 기업을 대상으로 ‘변화된 채용방식(*복수응답)’에 대해 조사한 결과, ‘면접제도 강화(81.8%)’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지원자들의 역량을 면밀히 평가하고, 조직문화에 맞는 적합한 인재를 찾아내기 위해 면접제도와 절차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영어인터뷰 도입 or 강화(27.3%) △인·적성검사 도입 or 강화(18.2%) △자격증 가산점 제도 강화(18.2%) △토익·토플점수 완화 or 폐지(18.2%) △연령제한 폐지(9.1%) △학점제한 완화 or 폐지(9.1%) 등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기업의 채용시스템을 △역량면접 도입여부 △인·적성검사 시행여부 △영어인터뷰 시행여부 △토플·토익점수, 학점 반영 여부 △한자시험 실시 여부 △연령제한 여부 등의 문항으로 구분, 이들 중 지난해와 비교해 바뀌는 부분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한편 이를 토대로 한 국내 100대 기업의 채용시스템을 살펴보면, 조사대상 기업 중 과반수가 넘는 70.4%(50개 사)가 면접 형태의 하나로 ‘역량면접’을 도입하고 있었다. 역량면접은 지원자가 지원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면접과정으로 각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을 근거로 지원자가 과거 어떤 행동을 했는지 탐색해 지원자의 미래 성과를 예측, 평가하는 면접 방식이다. 이는 면접관의 주관을 최대한 배제하고 과학화 계량화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그만큼 기업들이 지원자들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대기업 78.9%가 대졸 신입인력을 뽑을 때 ‘인·적성검사’를 시행하고 있었고, 21.1%의 기업은 ‘인·적성검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신입채용 시 자체 개발한 인·적성검사(SCCT)를 처음으로 실시할 예정인 STX그룹 인사팀 관계자는 "지원자가 회사와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인지,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되는 사람인지를 면밀히 평가하기 위해 인·적성검사를 강화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채용절차를 좀 더 객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기업 5곳 중 3곳(60.6%)이 영어면접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면접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LG전자, 삼성전자, 현대하이스코, STX그룹, 현대모비스, 한국외환은행, KT&G 등이다.
특히 LG전자는 내년도 전 사원 영어공용화를 앞두고 신입사원의 영어활용 능력을 좀더 심층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LG전자 인사팀 관계자는 "올해부터 1대1 원어민 영어면접을 강화할 예정”이며 “과거에는 지원자의 영어실력에 관계없이 공통질문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지원자의 토익성적을 바탕으로 점수대별로 질문을 달리해, 지원자의 수준에 맞는 회화 능력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졸 채용전형에 있어서 한자시험을 실시하는 대기업은 12.7%(9개 사) 였고, 87.3%(62개 사)의 기업은 한자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한자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두산그룹, 현대중공업, 위아(구 기아중공업) 등이다.
또 대기업 10개 사 중 8개 사(85.9%)는 대졸 신입인력 채용 시 ‘연령제한’을 두고 있지 않았고, 연령제한이 있는 기업은 14.1%수준에 불과했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최근 기업들은 신규 인력 채용 시에 실무관련 지식수준과 기업문화와의 적합성여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며 “이를 위해 기업들이 토익토플이나 학점 등의 점수제한 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하고, 대신 면접전형과 인·적성검사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