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에 보기 드물게 근대화, 민주화를 압축적으로 달성한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그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왔다. 세간에 많은 비판이 있지만 노무현 시대가 대한민국으로서는 민주화 시대의 완성이라고 나는 감히 말하고자 한다. 건국 시대, 조국근대화 시대, 민주화 시대를 거친 대한민국의 다음 시대정신은 과연 무엇이 되어야 할까? 폐허에서 나라를 세우고, 잘 먹고 잘 살게 되었고, 또 서로 나눠먹는 시대가 마감되었다면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더 잘 먹고, 더 잘 사는 선진사회로 가야 한다. 선진사회뿐만 아니라 잘 사는 나라이면서 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영남과 호남, 민주와 반민주, 보수와 진보 같은 이분법적인 분열과 증오와 반목의 시대는 이제 종식되어야 한다. 한국사회의 마지막 종착역은 한민족 통일의 시대를 여는 것이다. 그러나 그 마지막 목표로 가기 이전에 우리 한국사회는 통일 시대를 맞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선진강국 시대를 거쳐야 한다.(홍준표 한나라당 국회의원 공식 홈페이지 발췌)
'폭로정치', '저격수‘라는 부담스러운 꼬리표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위해 자신의 의무를 다 했다는 홍준표 한나라당 국회의원. 홍 의원은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3선에 성공, 현재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 중이다.
홍 의원이 걸어온 길.
홍 의원의 어린시절은 가난으로 대변된다. 한학자였던 아버지는 해방 후, 신식교육이 들어오면서 몰락했고 먹고 살기 위해 여기저기로 리어카를 끌고 이사를 다녀야 했다. 어렵사리 학업을 마친 홍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누명을 쓰게 된 사건으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힘없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짓밟히며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 검사가 되기로 결심 한 것.
1982년 제24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홍 의원의 진가가 발휘된다.
처음부터 잘나간다는 검사자리는 생각도 안했다. 검사생활 11년 동안 대검찰청이나 법무부는 구경도 못했다. 권력형 비리를 건드려 광주로 좌천됐고, 광주에서 조폭과의 전쟁 1년 반만에 다시 서울로 입성, 검찰 내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슬롯머신의 대부 정덕진과 6공화국의 2인자 박철언, 차기 검찰총장 물망에 오르던 선배 검사까지 구속시켰다.
평검사가 부패혐의로 검찰 최고 간부를 구속한 사건은 해방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고 일본 검찰 100년사에도 없던 일이었다.
슬롯머신 사건 이후, 그를 모델로 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만들어졌다. 덕분에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지만 홍 의원은 스타가 되기를 바라고 한 일이 아니었다. 검사라는 직분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었고,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짓밟는 우리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조금이라도 타파하고 싶었다. 결국 조직의 배신자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검찰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검사직을 사직하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자 협박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검사시절 원한을 산 자들은 아내를 죽이고, 아들은 납치하겠다고 위협했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힘이 필요했던 홍 의원은 정치인이라는 또 하나의 꿈을 꿀 수 밖에 없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을 누리고 싶어서 시작한 정치가 아니었다. 가족을 지키고 협박에서 벗어나보고자 하는 소박한 동기에서 시작한 정치가 올해서 벌써 11년째다.
국적법 개정안=‘홍준표 법’
실제 홍 의원은 공적자금비리의혹, 벤처비리의혹, 무기도입비리의혹 등 국민의 재산을 도둑질 하는 권력형 비리의혹을 줄곧 제기했으며, 결국 ‘DJ 비자금 사건’, ‘나라종금로비사건’, ‘DJ 세 아들 비리사건', '썬앤문 감세청탁 사건’ 등이 사실로 드러났다.
그리고 지난 2005년 5월, 불의를 향해 또 한번의 방아쇠를 당겼다. ‘국적법 개정안 발표’가 바로 그 것이다. 이 개정안은 외교관, 지·상사 직원 등의 영주할 목적으로 해외에 체류하는 사람들 제외한 ‘원정출산자’ 또는 해외 출생으로 인해 이중국적 상태에 있는 자들에 대해서 정상적인 병역 의무를 마친 후, 국적이탈을 허용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로 인해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에 의해 병역회피 수단으로 악용되던 원정출산 문제와 일부 부유층 자제들의 병역회피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또한 국가에 대한 의무를 회피하면서 국가의 지원을 받게 되는 불합리한 측면을 바로 잡기 위해 국적 포기자들이 재외국민 특별전형 등으로 수월하게 국내대학에 편·입학 할 수 있는 자격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했다.
‘홍준표 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은 우리사회의 기회주의적 사고를 없애고 의무를 다 하지 않는 사회 지도층은 대접해줄 필요가 없다는 홍 의원의 소신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홍준표 법’은 의정사상 한국인의 가슴을 가장 후련하게 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한편 홍 의원은 2006년 마지막 정치 히든카드로 ‘아파트 반값 정책’을 내세웠다. 이 정책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처음 제시되었으나 당시만 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후, 부동산 값이 폭등하면서 홍 의원의 제안은 화려한 백조로 거듭났다.
이 정책은 ‘대지임대부 주택’이라는 이름으로 한나라당 당론으로 채택되었으며, 토지와 주택 등 건축물의 소유권을 분리해, 토지 소유권은 공공이 소유·임대하고 주택은 건설하여 분양하는 방식이다. 이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주택투기 근절을 목적으로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국회 심의를 거쳐 오는 9월 시범 실시될 예정이다.
대선후보 경선 검토
한편 홍 의원은 지난 달, 손학규 전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인해 당내 경선구도가 휘청거리게 되자 경선흥행을 위해서라면 직접 참여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말해 한나라당 세 번째 경선주자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3일 CBS 라디오방송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해 이번 대선에서 수문장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며, 경선의 흥행카드로 적당한 인물이 나타나지 않아 또 다시 위기론이 대두된다면 자신이 참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인터뷰 발췌>>
-진행: 지금 한나라당 상황이 손 전 지사의 탈당으로 많이 복잡해진 것 같습니다. 손 전 지사가 탈당하고 나니 경선도 힘이 빠지는 분위기고 쉽게 말해서 재미가 없어졌다고 얘기 합니다. 그래서 제3후보가 나와야하는 것 아니냐... 홍 의원님 이름도 나오던데요.
-홍 의원: 나는 아직 손 지사처럼 무게도 되지 않고 준비도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름이 거론되는게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진행: 부담스러우시긴 하지만 만약 주변에서 홍 의원의 결단을 원한다면 나서실 수도 있는 건가요?
-홍 의원: 글쎄... 한나라당을 살리는 길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만 지금 원희룡 의원도 계시고 하기 때문에 굳이 제가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 그렇다면 홍 의원님은 이번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겁니까?
-홍 의원: 수문장 역할을 해보겠습니다.
...... 중략 ......
-진행: 경선에 출마하실 생각도 조금 있으신 것 같습니다?
-홍 의원: 지금 말씀드릴 상황은 아닙니다.
-진행: 언젠가 때가 무르익으면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다. 그렇게 들립니다?
-홍 의원: 하하
-진행: 알겠습니다. YES로 알아 듣겠습니다?
-홍 의원: 네
이렇게 조금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중을 표현한 홍 의원은 28일 BBS 라디오방송 ‘조순용의 아침저널’을 통해 자신의 심중을 보다 자세히 드러냈다.
이날 홍 의원은 “내가 나간다고 하더라도 당선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흥행하도록 하는 역할 밖에 못하는 것이데, 이것이 경선에 꼭 도움이 될 것인지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이라며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선 분위기를 만들 기회가 있다면 경선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 4월 한 달 동안 정국 상황을 봐가면서 경선 참여를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경선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한나라당 경선주자에 오르내리며 관심을 끌고 있는 홍 의원의 대선 경선 참여여부는 4월이 지나야 확실해 질 것으로 보인다.